[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이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거래 무산 책임을 물은 채권단에 전면 반박했다. 현산 측은 실사 기간 동안 금호산업 협조가 불성실했다며 재실사 없이는 미래 계획도 없음을 못 박았다.
현산은 6일 입장문을 내고 "재실사 필요성과 진정성을 왜곡하고 일방적으로 계약해제만을 주장하는 금호산업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앞서 현산은 지난달 24일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과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들에 대한 재실사를 12주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이동걸 산은 회장은 지난 3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재실사 요구 의도가 무엇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계약 무산의 법적 책임은 현산에 있다"고 밝혔다.
현산 측은 "인수의사를 밝히라고 강변하고 있지만 2500억원을 계약금으로 지급해 인수의사를 충분히 밝혔다"며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각국의 기업결합심사를 마무리했고 인수자금의 확보를 위해 유상증자, 회사채·자산유동화담보부대출(ABL) 발행 및 금융기관 대출 등 1조7600여억원을 조달해 연간 460억원이라는 막대한 금융비용까지 부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면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면서 진정성을 거론하는 것 또한 상식에 벗어난 것"이라며 "대형 M&A에서 자료와 입장의 전달은 공식적인 문서로 이뤄지는 것이 당연하고 재실사가 이뤄진 다음 인수조건을 재협의하는 단계에서 대면 협상이 자연스러운 방식"이라고 언급했다.
현산은 또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7주간의 실사기간 동안 불성실했다고 지적했다.
현산 측은 "짧은 기간 내에 실사를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들여 국내 굴지의 법무법인과 회계법인, 해외의 항공전문 컨설팅회사를 총동원해 진행했다"며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은 실사기간 시작부터 끝까지 요청한 자료를 성실하게 제공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불성실한 자료 제공에 대해 금호산업 고위 임원진에게 항의를 하기도 했지만 실질적인 개선은 이뤄지지 않았다"며 "아시아나항공에 마련된 실물자료실에도 정작 필요한 자료는 거의 없었고 제공된 자료도 주요 부분은 검은색으로 가려져 실사가 무의미할 정도였다"고 비난했다.
현산 측은 "진술 및 보장이 진실돼야 한다는 계약의 기본적인 조건을 위반한 것이므로 현산과 채권단을 철저히 기만한 것"이라며 "잘못된 과거실적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으면 미래에 대한 제대로 된 계획도 세울 수 없다"고 선을 그엇다.
그러면서 "재실사는 아시아나항공의 현재를 파악하고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며 "현재의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고 예측되는 손실이 얼마인지 알아봐 아시아나항공을 살리려고 하는 것이지 계약을 파기하기 위한 구실을 찾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