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호우가 14일까지 계속될 거라는 예보가 있다. 뒤로 갈수록 피해규모가 커지고 취약지역 사고가 날 가능성이 높이니 사고예방지역을 잘 점검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표는 또 "빨리 복구를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니 좀더 긴급하게 대응해 예비비도 빨리 쓰고 현장에 대처할 수 있는 지원을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을 찾아 호우피해 대처상황을 점검했다. 이 대표는 먼저 "올해 상반기엔 코로나19로 인해서 많은 국민들이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었는데, 하반기에 들어오면서 갑작스러운 폭우 때문에 또 다시 큰 고통을 겪고 있는 것 같다"면서 "복구를 위해서 수고하신 여러분들에게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이번 사태로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명복을 빈다"고 했따.
이 대표는 "이번 호우는 우리나라 기상이 아열대성으로 변해가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폭우, 그리고 국지적으로 집중적으로 쏟아지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 같다"면서 "말이 한 시간에 100mm지 거의 사람이 쓸려나갈 정도로 속도도 빠르고 물살도 급한 그런 양이다. 앞으로도 이런 기후변화에 따른 시설점검이 더욱 필요할 것 같다"고 짚었다.
이 대표는 특히 "다가구주택인 아파트 지하실 같은 곳으로 물이 흘러 들어가 차량 피해도 생기고 인명피해도 생겼다. 보통 큰 배수시설을 집중적으로 관리를 해왔는데 지하실이나 지하차도 등 작은 시설에서 물이 집중적으로 모이니 오히려 그쪽에서 사고가 발생한다"면서 "지하실이나 지하차도 같은 곳도 배수펌프 등을 가동할 수 있는 점검을 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파트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아파트 지하실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대비가 있어야겠다"고 강조했다.
소방관 출신인 오영환 민주당 의원은 이날 현장점검에 참여해 급경사 지역 등 위험도가 높은 취약지역을 선제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 오 의원은 "급경사 지역이 전국에 1만5000개 정도 있는 걸로 안다. 도심에서도 산사태나 토양 유실로 인명피해가 생길 확률이 높다"면서 "비가 100mm 이상 올거라 예고된 상황에선 과잉대응을 먼저 하는 게 정말 필요하다. 3차 추가경정예산에도 급경사 위험시설 조기경보 시스템 예산이 반영됐는데, 이런 심각한 상황에선 적절히 선제적으로 하는 과잉대응이 중요하다"고 했다. 오 의원은 이어 "충주에서 수색작업이 계속되고, 산사태 현장에서도 수색·구조 작업이 이어지는데 비가 계속 내리고 있다"며 "그럴 땐 현장 사람들도 굉장히 위험하다. 저도 현장에서 일해봤지만 갑자기 물이 불어난다든지 추가 유실 위험이 있다든지 하니, 다시 한 번 2차 피해가 생기면 안된다는 말씀 드린다"고 했다.
상황실 화상회의에 참석한 김계조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행안부가 중대본 비상 1단계를 구성해 근무했고, 지금은 최고단계인 3단계로 매일 28명이 근무하고 있다"며 "현재 경기 충북 쪽 산간 지역에 피해가 발생했으며 기상청에서 강우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피해 최소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보고했다. 행안부 집계로 4일 오전 10시 기준 호우피해는 사망 13명, 실종 13명, 이재민 629세대, 1025명 등이 발생했고, 시설 2958곳이 물에 잠겼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이해찬 민주당 대표 등 지도부가 4일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을 방문해 정부 관계자로부터 화상 보고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