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차현정 기자] KB금융그룹이 2분기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981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8000억원대가 추정됐던 증권시장의 전망치를 넘어선 수준이다.
KB금융은 21일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2분기 981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분기(7295억원)보다 34.6% 증가한 것이다.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6.8% 감소한 1조7113억원을 기록했다.
KB금융은 "1분기에 금융시장의 급격한 변동성 확대로 일시적으로 확대됐던 기타영업손실이 2분기 들어서는 금융시장 안정화로 상당부분 회복되고 증권, 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의 수수료이익이 확대된데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촉발된 경기침체와 금리하락이 이어진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견고한 여신성장과 비은행 부문 강화의 결실로 그룹의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을 재확인했다는 게 KB금융 측 설명이다.
다만 2분기에 약 2060억원 규모의 추가 대손충당금을 적립한 점은 당기순익이 작년 동기(9911억원)에 못 미친 배경이 됐다.
KB금융은 보수적인 관점으로 미래 경기전망 시나리오를 적용하고,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건전성 악화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잠재부실 여신에 대해 상시 모니터링을 가동하고 보다 정교한 사후관리를 실시하는 등 그룹의 건전성과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지원 정책자금대출과 원금 및 이자납부 유예 등에 따른 건전성 전이에 대한 시장 우려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프로그램이 신용기금 보증대출과 의료기관 지원자금 등은 여러가지지만 대부분 실질적으로 은행의 부담규모는 크지 않은 편"이라며 "건전성 전이가 없도록 각종 플랜을 짜서 준비 중이며 사후 관리 강화로 지속적으로 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