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삼성전자의 깜짝실적 행진이 3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코로나19 쇼크를 이겨내고 2분기 8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둔 데 이어 3분기에는 9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주춤했던 CE(소비자가전) 부문이 기지개를 켜고, '갤럭시노트 20' 시리즈 등 신제품 출시로 IM(IT·모바일) 부문 역시 반등을 모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2차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가능성 등을 지켜봐야 하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추정한 삼성전자의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 평균은 9조5245억원이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22.5%, 직전 분기보다 17.6% 각각 증가한 수준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1조7000억원, 직전 분기보다는 1조4000억원 안팎으로 증가한 숫자다. 매출은 61조52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 감소할 전망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2.7% 늘어난 8조1000억원으로 잠정집계 됐다고 전날 밝혔다. 당초 증권가는 코로나19 여파로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9% 줄어든 6조470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삼성전자는 우려를 딛고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3분기의 경우 다소 부진했던 스마트폰과 가전 판매까지 회복되면서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전 사업의 경우 최근 글로벌 경제 재개에 따른 판매 회복 기대가 번지는 가운데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일상으로 자리잡으면서 대형 TV 등 생활가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최근 역대급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에어컨 판매가 늘고 있고,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위생 관련 가전 시장도 점점 판을 키우고 있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경제 재개에 따른 하반기 IT(정보기술) 수요 회복이 예상되며 상반기 부진했던 삼성전자의 1등 제품들의 실적을 기대하게 해준다"고 평가했다.
IM 부문 역시 내달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0' 시리즈와 폴더블폰 '갤럭시폴드2' 출시를 앞두고 있어, 3분기 삼성전자 IM부문 실적은 2분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IM부문은 스마트폰 판매량이 직전 분기보다 20% 이상 성장할 것"이라며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에 따라 소폭 이익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디스플레이 부문의 경우 최대 고객사인 애플의 신규 스마트폰 생산을 위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구매가 증가하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는 스마트폰, TV의 출하량이 더욱 회복되고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최대 고객사의 신규 스마트폰 생산을 위한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구매가 재개될 전망"이라며 "특히 AM OLED 출하가 지난해 하반기보다 70%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디스플레이 부문 실적 개선 폭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2분기 일등공신 역할을 한 반도체 사업은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1~2분기를 지탱해준 반도체 수요가 3분기에 축소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서버 업체들이 그동안 반도체를 많이 사들이며 재고를 축적했는데, 하반기에는 재고를 관리하며 반도체 구매를 축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