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복 장수한의원 원장·前서울시장애인탁구협회장
![[손해복의 한방건강 바로알기] 장마철, 신경통 대비법](http://contents.dt.co.kr/images/202007/2020070302102269061001[1].jpg "[손해복의 한방건강 바로알기] 장마철, 신경통 대비법")
한의학에서는 풍(風) 한(寒) 서(暑) 습(濕) 조(燥) 화(火) 여섯 가지 기후 요소를 질병의 중요한 원인으로 본다. 이것이 어느 기준을 넘게 되면 질병의 요소로 작용한다. 이를 여섯 가지의 나쁜 기운이라 하여 '육음'(六淫)이라고 부른다. 이 중에 장마철의 병은 습한 기운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장마철의 습기가 과도하여 우리 몸에서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되면 나쁜 습기 즉 '습사'(濕邪)에 노출되었다고 하며, '습병'(濕病)이라고도 한다. 여름철 특히 장마철에 설사, 구토, 소화불량 등의 소화기 질환이 많은 것도 비위가 습기로 인하여 그 기능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비를 맞아 몸이 젖어 오싹한 느낌이 들거나, 산 속이나 강가에서 습한 바람을 오래 맞는 것도 습사에 영향을 받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한 예로 장마철 감기가 이러한 습사로 인한 경우가 많다. 그 주요 증상으로는 발열과 함께 손바닥에는 끈적끈적한 땀을 많이 흘리고 머리가 아프고 전신 관절 마디마디가 쑤시고 가슴이 답답하며 가래를 많이 뱉는다. 경우에 따라서는 구토를 하거나 설사를 하기도 한다. 이때는 곽향정기산(藿香正氣散)에 제습시켜주는 약재를 첨가해야 치료가 된다.
음양으로 볼 때, 습사는 음(陰)의 성질을 띠므로 우리 몸의 동력원인 양(陽)의 기운을 소모시키고, 기의 흐름을 더디게 하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우리 몸 안에 습사가 침범하는 장마철이 되면 조그마한 정신적 자극이나 육체적 피로에도 체력이 저하되고 입맛도 없어지며 다리가 무겁고 정력도 떨어진다.
또 무겁고 탁한 성질이 있기 때문에 습사에 의해 병이 생기면 얼굴이나 손발이 붓고, 솜이 물에 젖은 것처럼 몸이 무겁고 팔다리가 나른해진다. 혹은 가슴이 답답해지기도 한다.
이와함께 퇴행성관절염 같은 만성 통증이 있는 사람이나 평소에 허리나 어깨가 아픈 사람들은 장마철 내내 더욱 더 심한 통증으로 고통을 받게 된다. 이런 통증은 습한 날씨 때 더욱 악화되기 때문이다. 기압이 낮아지면서 상대적으로 관절 내부 압력이 높아지게 되는데, 이때 관절 내 활액막에 분포된 신경에 자극을 주게 되어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또 낮은 기압으로 몸의 혈액 순환이 나빠지기 때문이기도 하다.
![[손해복의 한방건강 바로알기] 장마철, 신경통 대비법](http://contents.dt.co.kr/images/202007/2020070302102269061001[2].jpg "[손해복의 한방건강 바로알기] 장마철, 신경통 대비법")
치료는 '불통즉통 통즉불통'(不通卽痛 通卽不痛)원리에 따라 활혈(活血·피를 활발하게 함), 또는 행혈(行血·피를 잘 통하게 함)시키거나 담을 풀어주는 처방과 침술로 치료한다. 습병에는 비록 여름이지만 틈틈이 집안에 난방을 해서 습기를 제거하고 침구류를 뽀송뽀송하게 해야 한다.
또 가벼운 운동으로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야 한다. 운동을 통해 약간의 발한을 시키고 소변이 시원하게 나가게 해야, 신체의 수분 대사가 원활해지고 세포의 수분 조절 능력이 복구되어 몸이 가벼워지기 때문이다. 차로는 녹차나 우유보다는 따뜻한 생강차나 차조기 잎으로 달인 차가 습한 기운을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다.
그래도 축축 늘어지면서 기운이 없고 몸이 무겁다면 몸의 과다한 습기를 쫓아내는 삽주 뿌리인 백출이나 율무같은 한약재를 복용하면 좋다. 백출은 '거습'(去濕) 효과뿐만 아니라 위장관의 효소분비를 촉진하여 늘어진 위장기능을 정상화시키고, 기력을 보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율무는 몸을 가볍게 하고 습기를 제거해주는 좋은 약재다. 동의보감에는 조금 특이한 율무의 효능이 언급되어 있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율무는 오래 복용하면 사람의 성품을 부드럽게 만들어 질투하지 않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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