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탓 소득 양극화 영향
집값 상승도 갈수록 격차 심화
집값 상승도 갈수록 격차 심화
<연합뉴스>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의 가격 차이를 나타내는 '5분위 배율'이 2010년 이후 10년 만에 최대 차이로 벌어졌다. 최근 1년 새 전국의 저가 아파트값은 200만원 떨어졌으나 고가 아파트값은 1억원 넘게 올랐다.
집값 상승도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하고 있는 것이다. 2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6월 전국 아파트 평균가격의 5분위 배율은 7.5로 집계됐다. 2010년 7월(7.5) 이후 약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5분위 배율은 아파트 가격 상위 20% 평균(5분위 가격)을 하위 20% 평균(1분위 가격)으로 나눈 값이다. 배율이 높을수록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간 가격 격차가 심하다는 뜻이다. 6월 전국 아파트 상위 20%(5분위) 평균 가격은 8억1635만원으로 1년 전 6억9343만원과 비교하면 1억2292만원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하위 20%(1분위) 평균 가격은 1억871만원으로 작년 1억1070만원과 비교해 199만원 떨어졌다.
2년 전으로 확대해보면 고가와 저가 아파트 간 가격 격차는 더 뚜렷하다. 2018년 6월 6억3029만원이었던 전국 아파트 5분위 평균 가격은 올해 6월 8억1635만원으로 2년 새 1억8606만원이 올랐다. 반대로 하위 1분위 평균 가격은 2018년 6월 1억1747만원에서 올해 6월 1억871만원으로 876만원이 되려 하락했다.
이 같은 주거 양극화 현상은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 시장이 주도했다. 실제로 올해 6월 서울 지역 아파트 5분위 배율은 4.5로, 1년 전(4.5)과 같았지만, 평균가격으로 보면 고가와 저가 아파트 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올 6월 서울 아파트 하위 20%(1분위) 평균가격은 4억329만원으로 1년 전 3억5453만원보다 4877만원이 올랐다. 서울은 1분위 가격조차 4억원을 넘어 4억원 이하 아파트는 사실상 사라진 셈이다.
5분위 평균가격은 18억277만원에 달했다. 작년 6월 15억8765만원과 비교하면 1년 새 무려 2억1512만원이나 급등했다. 고가 아파트는 웬만한 억대 연봉자도 넘볼 수 없는 아파트가 됐다.
경기도는 1분위 가격이 1억5653만원으로 작년 1억5418만원과 비교해 235만원 올랐고, 5분위 가격은 6억8402만원으로 1년 전 5억8134만원과 비교해 1억268만원 올랐다. 결론적으로 서울과 수도권 1분위 가격 상승폭과 5분위를 비교하면 4~5배 가량 차이가 났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연구위원은 "코로나19에 따른 소득 양극화로 자산 양극화까지 나타났다"며 "다만 정부가 초고가 아파트와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세금 대출규제를 강화한 만큼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간 양극화가 계속될지는 두고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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