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시큐리티는 포네몬 연구소를 통해 진행한 글로벌 기업 설문 조사 결과 지난 5년간 기업의 사이버 공격에 대한 대비, 탐지 및 대응 능력은 향상됐으나 공격 억제 능력은 오히려 13% 감소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나치게 많은 보안 툴의 사용과 주요 공격 유형과 관련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 부재가 기업 보안 대응 활동을 저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조사 결과를 보면 기업은 평균적으로 45가지 이상의 보안 툴을 사용하는 중이었으며 실제로 보안 사고에 대처할 때마다 약 19가지 툴을 추가해야 했다. 그러나 50개가 넘는 툴을 사용하는 경우 공격 탐지 능력이 8%, 공격 대응 능력이 7%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공식 사이버 보안 사고 대응 계획을 수립한 기업 중에서도 주요 공격 유형과 관련해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마련한 곳은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구체적인 공격별 실행 계획을 세운 소수 기업에서는 디도스 공격(64%)과 멀웨어(57%) 대응 계획이 가장 많았다. 최근 몇 년 새 랜섬웨어 공격이 70% 가까이 급증했지만 랜섬웨어 공격과 관련한 계획을 마련한 곳은 45%에 불과했다.
보안 대응 계획은 있지만 검토한 적이 없거나 검토·테스트 기간을 따로 정하지 않은 곳은 52%에 달했다. IBM 시큐리티 측은 "원격 근무 등으로 비즈니스 운영 환경이 빠르게 바뀌고 새로운 공격 수법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지만 최신 위협 및 비즈니스 환경을 반영하지 않은 낡은 대응 계획에 의존하는 기업이 여전히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위협 대응의 중요한 요인으로는 보안 인력의 전문성이 선두를 차지했다. 기업 61%는 실력 있는 직원을 채용한 덕분에 보안 탄력성을 강화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보안 탄력성이 향상되지 않았다는 기업 중 41%는 숙련된 인력의 부재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사이버 보안 탄력성을 강화하는 또 다른 차별화 요인으로는 복잡성을 해결하는 툴이 지목됐다. 상대적으로 더 우수한 사이버 보안 탄력성을 갖춘 기업들은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에 대한 가시성(57%), 자동화 툴(55%)이 큰 역할을 한다고 답했다. 이들 기업의 63%는 개방성과 상호 운용성을 갖춘 플랫폼 및 자동화 기술 덕분에 효과적으로 사이버 공격에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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