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지정학' 이슈까지 겹쳐
최태원 회장 "사회안전망 위협
다른 관점서 사회적 노력 필요"
최태원 회장 "사회안전망 위협
다른 관점서 사회적 노력 필요"
SK 제공
SK㈜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디지털타임스 김위수 기자] 최태원(사진) SK그룹 회장이 코로나19 사태로 "지속가능이라는 단어가 주는 의미와 절박감이 사뭇 달라졌다"며, 그럼에도 이해관계자들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최 회장은 29일 발간한 SK㈜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실은 인사말에서 "코로나19에 유가, 글로벌 지정학 이슈 등 이중, 삼중고를 헤쳐나가고 있다"며 "극복의 과정에서 지난 몇 년간 사회적 가치(SV)를 위한 SK의 노력이 어떤 의미였는지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요즘 지속가능이라는 단어가 주는 의미와 절박감은 사뭇 달라졌다"며 "코로나19 이후로 기업과 사회를 막론하고 개인의 최소한의 안녕을 책임지는 안전망(Safety Net)이 위협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코로나19에서 비롯된 지구적 위협이 단시일에 해결되기는 요원해 보인다"며 "기존과는 다른 관점과 다른 수준의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또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은 지속가능한 사회에서만 가능하다"며 "SK는 기업, 사회, 모든 이해관계자의 지속가능한 행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최 회장은 또 지난해 SK그룹이 경제적 성과로 매출 139조원과 영업이익 9조원을 창출했다고 소개하며 "어려운 대내외 상황으로 썩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이지만, 사회적 가치 실천의 선도적 역할을 지속했고 다양한 실험들이 소기의 성과를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23일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0 확대경영회의'에서 "그동안 우리의 성장을 가로막아 왔던 구조적 한계를 어쩔 수 없는 '주어진 환경'이 아니라 '극복의 대상'으로 인식하는 발상의 전환이 이뤄져야 딥체인지(근본적 혁신)도 가능하다"며 "CEO(최고경영자)들이 중장기 비전(되고 싶은 나)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거둔 경제적 성과를 시장에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여러 이해관계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고, 신뢰를 얻어야 모두가 공감하는 스토리가 완성될 수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라는 초유의 환경 속에서도 CEO들이 지속가능 경영에 대한 의지를 포기하면 안된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SK㈜는 이날 보고서에서 지난해 사회적 가치를 약 1조원 창출했다고 밝혔다. 경제간접 기여성과, 비즈니스 사회성과, 사회공헌 사회성과에서 각각 8194억원과 817억원, 82억원을 각각 창출했다고 말했다.
특히 경제·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DBL(Double Bottom Line) 경영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비즈니스 사회성과가 817억원으로 전년(559억원)보다 46%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SK㈜는 올해는 이해관계자의 관점에서 그들이 원하고 인정하는 사회적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ESG 이행 등 SV기반 경영 시스템을 세계적 수준으로 강화하고 결과를 이해관계자에게 투명하게 공개할 계획이다.
SK㈜ 관계자는 "경영의 불확실성이 증가한 상황에서도, 변함없는 SV 기반의 차별화된 가치 창출과 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혁신 등을 통해 이해관계자 행복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굳건한 신뢰를 쌓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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