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융합연, 산업체와 11년간 개발
프랑스 현장서 주장치 조립 착수
프랑스 현장서 주장치 조립 착수
핵융합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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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과 산업체가 '인공태양'으로 불리는 핵융합에너지 상용화 가능성을 실증하기 위한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조립에 필요한 장비를 제작, 공급하게 됐다. 지난 11년 간의 개발결과가 결실을 맺은 것으로, ITER 주장치가 본격적인 조립단계에 들어섰음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29일 국가핵융합연구소에 따르면 ITER 조립장비의 최종 조달품인 '섹터 인양 장비'와 'CS자석 인양 프레임'이 제작과 검증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지난 28일 ITER 건설지 프랑스로 출발했다.
ITER 사업은 미래 청정에너지인 핵융합에너지의 상용화 가능성을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실증하기 위한 것으로, 우리나라와 미국, 유럽연합 등 7개국이 공동 추진하는 '초대형 국제협력 R&D 프로젝트'다. 지난 2007년 시작해 2025년까지 프랑스 남부 카다라쉬에 '핵융합 실험로'를 건설하는 것이 목표다. ITER 제작에 필요한 장치는 각 회원국에서 제작한 조달품을 제공받아 ITER 건설지에서 조립·설치하는 방식으로 건설된다.
우리나라는 ITER 건설을 위해 9개 주요 장치를 제작, 조달하며, 이 중 초전도 도체(2014년)에 이어 ITER 조립장비 등 2개 품목 조달을 마쳤다. ITER 조립장비는 우리나라가 상세설계부터 제작, 검증 시험까지 모든 과정을 100% 책임지고 조달하는 품목이다.
조립장비는 ITER 장치 조달품 중 가장 많은 인터페이스(조립 시 다른 부품들과 간섭되는 부분)를 갖고 있어 매우 까다로운 설계와 제작 기술을 요구하는 품목이다. 특히 진공용기, 초전도자석 등 1250톤에 달하는 조립 대상물을 1㎜ 이내 오차로 조립하는 데 쓰이는 섹터인양장비는 실제 하중 대비 1.5배 이상인 2000톤의 하중시험을 성공적으로 통과했으며, 섹터부조립 장비는 ITER 건설 현장에서 진행된 정밀조립 검증시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번에 출하되는 ITER 조립장비는 8월 중 프랑스 건설 현장에 도착해 진공용기 직립화 작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ITER 주장치 조립이 시작된다.
남경오 ITER 한국사업단 조립장비기술팀장은 "지난 11년 간 진행해 온 조립장비 개발은 국내 연구진과 참여 기업이 한 팀이 돼 여러 기술적 난관을 극복하며 협력한 덕분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정기정 ITER한국사업단장은 "ITER 조립장비의 조달 완료를 통해 ITER 사업 추진을 위한 우리나라의 선도적 역할을 다시 한번 인정받게 됐다"며 "ITER의 성공적 수행을 위해 핵융합에너지 상용화 기술 확보에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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