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판매량 3억대 이하로 '뚝'… 2014년 이후 6년만
국내시장 사회불안 요인에 보조금 제한 여파 '찬바람'
코로나 재확산 불확실성 여전… 시장침체 장기화 우려
국내시장 사회불안 요인에 보조금 제한 여파 '찬바람'
코로나 재확산 불확실성 여전… 시장침체 장기화 우려
'언택트 시대',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진정한 코로나 한파에 떨고 있다. 삼성전자, 애플, 화웨이 등 세계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의 판매실적이 바닥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각국이 대책마련에 부심한 가운데 정작 우리 이동통신사 3사들은 역대 최대 규모 과징금 폭탄까지 떠안게 됐다.
삼성전자, LG전자를 필두로 스마트폰 메이커들은 중저가 제품과 컬러 마케팅으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지만, 코로나19 2차 대유행 우려와 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이중,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이 운다
◇코로나한파로 소비심리 꽁꽁...스마트폰 판매량·출하량 '급감'= 당초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 국가 확대로 큰 성장세가 기대됐다. 그러나 중국을 진원지로 미국, 유럽, 인도 등 전 세계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이 같은 기대는 한순간에 무너졌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3% 감소한 2억9490만대를 기록했다. 분기 판매량이 3억대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4년 1분기 이후 6년 만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소비심리가 얼어 붙으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실제 코로나19 확산세가 가장 거셌던 중국의 경우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6%나 급감했다.
국내 시장도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국내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18%,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에서는 코로나19 등 사회적 불안요인에다, 이통사의 5G 단말기 보조금 제한정책 등이 합쳐져 시장이 급냉한 결과다.
단말기 공급도 코로나19 여파를 벗어나지 못했다. 각국 정부의 지침 및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제조사들은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오프라인 매장도 문을 닫아야만 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 초, 인도 노이다 스마트폰 공장 문을 일시 폐쇄했으며 LG전자도 노이다와 마하라슈트라주 푸네에 위치한 생산법인 가동을 일시 중지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면서 셧다운 사태가 일부 해소되고 생산라인이 재가동되며 출하량 및 판매량이 점차 개선되고 있지만, 2분기 판매량 감소 및 실적악화는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프리미엄 전략 버리고 활로 모색...반등 가능할까=코로나19 사태로 국내는 물론 전 세계스마트폰 시장이 침체일로를 겪자 주요 제조사들은 저렴한 가격, 디자인 및 색상 차별화 등으로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나섰다. 삼성전자는 최근 방탄소년단(BTS)과 협업해 '갤럭시S20+ BTS 스페셜 에디션'을 내놨고 LG전자는 이동통신사별로 다른 색상을 장착한 LG 벨벳을 선보였다. 특히 꽁꽁 언 소비심리를 되살리기 위해 각사별로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박빙 승부가 한창이다.
특히 기존에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해온 삼성전자와 애플, LG전자 등이 중저가 및 초저가 모델을 출시하며 분위기 반전을 시도하고 있다. 코로나19 경제한파가 지속되면서 기존에 100만원대 전후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5월 출하량과 판매량이 늘어난 것을 근거로 스마트폰 시장이 최저점을 찍고 점차 회복세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5월은 통상 스마트폰 비수기로 꼽힌다. 그러나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의 조사 결과, 지난달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8160만대로 지난해 같은달 1억1240만대에 비해 27.4%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SA 관계자는 "5월 스마트폰 출하량과 판매량 모두 4월보다 늘었다"면서 "하반기에 다시 대규모의 코로나19 유행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스마트폰 시장이 저점을 지나 회복기로 접어드는 신호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다만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재확산 등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실제로 글로벌 소비자 3명 중 1명은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됨에 따라 스마트폰 구매 비용 20% 이상을 줄일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카운터포인트가 최근 미국, 영국, 인도,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등 7개국 소비자 연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이 신규 스마트폰 구매를 미룰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코로나 한파에다 방통위의 5G 불법 보조금 제재까지 더해져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이통3사는 방통위 제재를 앞두고 단말기 보조금 등 마케팅 차단에 나섰고, 이통대리점들도 이벤트를 자제하면서 사태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단말기 업계 관계자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에 과징금 폭탄까지 현실화할 경우 , 스마트폰 시장 침체는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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