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한일 기업은 글로벌 밸류체인(GVC)으로 긴밀히 연계돼 있음을 고려할 때, 진정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일본과의 협력이 긴요합니다."
권태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일본수출 규제 1년, 평가와 과제'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권 부회장은 "1년 전 일본이 수출규제를 발표한 이후 우리 정부는 소부장 100대 전략품목 경쟁력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민관 합동으로 관련 품목 조기 국산화와 대체수입선 확보를 위해 노력했다"며 "그 결과 소재·부품분야의 일본 의존도를 낮추었고,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에는 별 차질이 생기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소부장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일본과의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아직 선진국과 비교해 국내 기술력이 부족한 만큼, 일본 등 선진국과의 협력은 더욱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그는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외교적인 노력이 미흡한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권 부회장은 "작년 12월 24일 중국 청두 한일 정상회담 이후에는 이미 꼬일 대로 꼬여버린 양국 외교관계 정상화를 위한 가시적 노력은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며 "최근에는 일본 수출규제조치를 대화로 해결하지 못하고 끝내 WTO 분쟁해결절차에 다시 돌입하게 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소부장 100대 전략품목의 기술수준이 선진국 대비 61%에 불과하고, 반도체(38%), 디스플레이(50%) 분야의 기술력이 특히 취약한 점을 고려하면 이 분야에서 경쟁력을 가지는 일본 등 선진국과의 협력을 통해 힘을 키워나가야 할 것"이라며 "전경련도 그간 일본경제계와 닦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우리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한일 경제협력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