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상권 살려내자] "전통 지키되 카트 배치 등 변화 적극 받아들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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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상권 살려내자] "전통 지키되 카트 배치 등 변화 적극 받아들일 것"
손중호 양동복개상가상인회장.

(사진=은진기자 jineun@)


풀뿌리상권 살려내자
손중호 양동복개상가상인회장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도 옛말이에요. 요즘에는 몇 개월 단위로 세상이 바뀝니다. 100년 된 양동전통시장이 앞으로도 100년 더 지속하려면 장사하는 사람들이 배달을 하든 온라인 쇼핑몰을 열든 시대의 흐름에 발을 맞춰야 하는데, 아직은 미흡합니다. 너무 많이 부족합니다."

지난 16일 디지털타임스와 만난 손중호(70·사진) 양동복개상가상인회장은 양동시장이 갖고 있는 한계에 대해 거침없이 말을 쏟아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통시장에도 '비대면' 바람이 불고 있지만, 시장 상인들만으로 대기업 수준의 비대면 플랫폼을 만든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자성의 목소리였다. 하지만 광주의 상징적인 양동시장의 전통을 유지하되, 느리지만 확실한 변화를 만들어가기로 했다. 손 회장은 "주차장을 넓히고, 시장에서 보다 편리하게 장을 볼 수 있도록 카트를 놔둔다든지 우선은 당장 해결할 수 있는 문제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했다.

양동시장은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 상권 르네상스 사업에 선정돼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손 회장은 "양동지역 상권을 좀 활성화 시켜보자는 취지에서 양동지역 주민·상인들이 주축이 돼 사업 대상으로 지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며 "2019년도 하반기에 1차 사업계획을 시작해서 5개년 단위로 활성화 사업을 준비 중이다. 아직은 사업 첫 해고,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노력만큼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 부분도 있다. 손님들 보시기에 미흡한 점도 많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상인들 입장에선 상권 르네상스 사업을 유치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을 갖고 '시장 한 번 살려보자'는 마음으로 즐겁게 하고 있다"고 했다.

양동시장은 크게 양동복개상가·양동건어물시장·양동경열로시장·양동수산시장·양동닭전길시장으로 구성돼있다. 손 회장은 양동복개상가상인회장과 광주시장연합회 회장을 겸임하고 있다. 양동복개상가는 양동시장의 중심부와 골목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이름 그대로 하천을 복개한 곳에 건물을 짓고 개설한 시장이다. 손 회장은 "양동시장 앞 천변에는 오래전부터 노점상들이 자리를 잡고 장사를 해왔는데, 양동시장 상인들과 노점상 사이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2.3km에 이르는 하천을 복개하고 그 위에 상가를 조성했다"며 "복개상가는 먹거리보다는 공산품·가구·수예품을 중심으로 취급하면서 성장해왔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인터뷰 내내 "전통시장도 이젠 변해야 한다"는 말을 여러 번 강조했다. "젊은 층이 시장에 와서 즐거움을 느껴야 결혼하고 애들을 데리고 시장에 또 온다. 그렇게 해야 고객이 는다"는 것이다. 손 회장은 "전통시장이 부족한 부분은 아무래도 물류 쪽"이라면서 "소비자가 배추를 구매하려고 하면 상인들이 접수해서 배달을 해주고, 시장에 와서 장을 많이 봤을 때 손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마트처럼 카트를 도입한다거나 이런 부분에 대해 신경을 쓰려고 한다"고 했다. 손 회장은 양동시장의 정체성에 대해 "말 그대로 정말 전통시장이다. 거대한 전통시장"이라며 "없는 것 없고 있을 것 다 있는 곳이다. 광주시민이라면 누구나 한 번은 이용할 수밖에 없는 시장"이라고 자부심 섞인 목소리로 답했다. 다만 '어떻게 하면 인파를 모을 수 있을까'하는 것은 영원한 양동시장의 숙제다. 손 회장은 "일단 사람이 모이지를 않으니 야시장이나 행사를 열어도 크게 성공하기가 어렵다"며 "전통시장에선 싱싱한 생선을 사면 옆 가게에서 양념값만 받고 바로 요리를 해주는 특별한 경험이 가능하다. 일반식당이나 대형마트에서 겪을 수 없는 전통시장만의 매력을 많은 사람들이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은진기자 jine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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