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옵티머스 자문단에 전직 정관계 인사 다수 포함

채동욱·이헌재·양호 등 밝혀져
"얼굴마담으로 활용" 의혹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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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옵티머스 자문단에 전직 정관계 인사 다수 포함
옵티머스자산운용이 대부업체가 발행한 사채를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23일 펀드 운용사인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 입구.

연합뉴스


5000억원대 환매중단 위기에 몰린 옵티머스자산운용에 채동욱 전 검찰총장과 이헌재 전 부총리 등이 자문단에 이름을 올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가 운용하는 사모펀드 자금 대부분이 특정인과 관련한 최소 4곳의 대부업체 사모채권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옵티머스가 이들 인사들을 투자자금 유치에 있어 '얼굴마담'으로 활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옵티머스자산운용의 고문과 펀드컨설팅을 담당하는 자문단 리스트에 채동욱 전 검찰총장과 이헌재 전 부총리 등이 지난해 말까지 이름을 올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양호 전 나라은행장도 고문 및 펀드기획지원을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전직 고위 관료들이 실제 옵티머스에게 자문료 등을 받았는지, 옵티머스가 그냥 이르만 이용을 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일단 정상적인 자문인 경우 중소형 금융사라고 해도 업무량에 비해 높은 보수가 높아 금융권에서는 이른바 '꽃 보직'으로 평가 받고 있다. 전직 고위 관료들이 실제 자문역을 맡는 경우가 왕왕 있는데, 금융사 입장에서는 실제 다양한 문제에 자문도 얻고 필요시 당국에 자신들의 입장을 전하는 루트를 확보한다는 속셈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라임사태도 마찬가지지만 금융회사 전직 고위 관료나 유명한 정치인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회사들이 많아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다만 사기를 작정한 회사 수탁고를 늘리는 데 기여한 역할이 있었다면 문제가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전체 펀드 규모는 설정잔액 기준 5500억원에 육박한다. 문제가 된 펀드는 54호까지 설정됐으며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을 중심으로 판매됐다.

피해자들의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운용사가 처음부터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하겠다며 판매사와 고객에 제공하는 문서를 위조한 만큼 남은 펀드의 환매 가능성은 극히 낮은 상황이다. 특히 지난 19일 금융감독원의 현장실사 결과 이 회사가 최근 2년여간 펀드투자금을 한 명의 대부업체 대표에 몰아주기 한 정황이 포착됐는데 투자한 대부분이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부실 장외업체라는 것이 확인됐다는 전언이다.

한편 투자자들과 판매사들은 각각 공동 대응에 나서고 있다. 앞서 판매사들이 소송을 제기하기로 한데 이어 개인투자자들이 공동으로 법적 대응에 나서는 등 전선이 넓어지고 있다. 현재 복수의 법무법인이 옵티머스운용이 판매한 펀드에 투자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 등을 열고 피해사례를 모으는 중이다.

차현정기자 hjcha@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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