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팔아도 전세금 못 돌려줘"…세입자 울리는 깡통전세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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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서울 등 수도권 오피스텔 시장에서 전셋값이 매매가격을 추월한 '깡통 오피스텔'이 속출하고 있다.

1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자곡동 소재의 오피스텔 강남유탑유블레스 전용면적 25.7㎡는 지난달 30일 1억4500만원(4층)에 매매 실거래됐다. 그러나 같은 면적 3층이 지난 5일 1억6500만원에 전세 계약됐다. 전셋값이 매매가격보다 2000만원이나 높게 거래된 것이다.

경기 고양 일산동구 백석동에 위치한 백석역동문굿모닝힐Ⅱ는 지난달 13일 전용 29.33㎡가 1억200만원(6층)에 팔렸는데 같은 면적, 같은 층이 2014년 8월에 1억1000만원에 실거래된 이후로 가장 낮은 금액이다.

이처럼 수도권 핵심지의 오피스텔 시장에서 '깡통전세'가 현실화하고 있다. 깡통전세는 전셋값이 매맷값에 육박하거나 더 높아져 나중에 집주인이 집을 팔아도 세입자에게 전세금을 돌려주기 어려운 경우를 말한다.

한국감정원 통계를 보면 전국 오피스텔 평균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지난달까지 1년 5개월 연속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전국 오피스텔 전세가율은 80.73%를 기록하며 2019년 1월(79.99%)부터 17개월 동안 꾸준히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경기도 전세가율이 84.41%로 가장 높았고 대전 83.59%, 서울 서남권 82.39%, 대구 81.87% 등이 전국 평균치를 웃돌았다.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는 지난달 기준 전국 1억7826만원, 서울 2억2936만원, 경기 1억6741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세가율이 전국 최고인 경기도에서는 전세를 놓을 경우 평균 2610만원의 자기자본이 있거나 대출을 받으면 오피스텔을 매입할 수 있다.

오피스텔 전세가율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은 매맷값 하락이다. 오피스텔 매매가는 서울이 작년 8월부터 상승세였다가 오름폭을 점차 축소하더니 지난달 10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고 경기는 2018년 11월부터 19개월 연속 곤두박질치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오피스텔 매매가는 코로나19가 확산한 올해 2월부터 4개월간 내리 하락세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아파트 규제가 강화하면서 오피스텔 공급이 늘어났고 이는 오피스텔 매매가 하락세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오피스텔은 부동산경기 침체 국면에서 아파트보다 더 큰 타격을 받는 만큼 깡통전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집 팔아도 전세금 못 돌려줘"…세입자 울리는 깡통전세 속출
수도권 오피스텔 시장에서 전셋값이 매매가격을 추월한 깡통 오피스텔이 속출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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