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자원硏 새 '습식 제련법'
산업체 기술이전 활용도 높여
산업체 기술이전 활용도 높여
지질자원연 제공
리튬이온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각종 전자기기에 널리 쓰이는 흑연을 친환경 공법으로 고순도로 제조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장희동 박사 연구팀이 유독물질인 불산을 사용하지 않는 새로운 습식 제련법으로 순도 99.99 이상의 고순도 흑연 제조 기술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자연에서 채굴되는 흑연은 최적의 조건에서 70∼80%의 순도를 나타냈지만, 선광 절차를 거치면 95∼97% 순도의 흑연을 얻을 수 있다.
기존 고순도 흑연 정제 방법은 불산과 같은 유독물질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다량의 폐수가 발생하고, 이를 처리하기 위한 비용이 비싸 경제적·친환경적이지 못했다.
연구팀은 고순도 흑연 정제 과정에서 불산 대신 킬레이트 침출과 저온소다배소 등의 새로운 습식 제련법을 적용해 순도 99.99% 이상의 흑연 제조에 성공했다. 특히 기존 불산 정제법에 소요되는 시약과 폐불산 처리 비용 등을 시뮬레이션으로 조사한 결과, 기존보다 70% 수준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어 경제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중국 등 세계 각국에서 환경오염 등으로 흑연의 불산 정제법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에 활용도가 높은 우리나라에 경제성과 친환경을 갖춘 고순도 흑연 제조 기술이 필요한 상황에서 기술적 가치가 크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장희동 지질자원연 박사는 "친환경성과 경제성의 장점을 바탕으로 중국 등 국내외 관련 기업에 기술이전을 통해 산업적 활용가치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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