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망 활용 구형PC·스마트폰으로도 고사양 게임 구동
2023년 시장규모 3조원대 전망… 2018년 대비 6배 ↑
LGU+ - 엔비디아·SKT - MS, 한국서 세계 첫 상용화도
2023년 시장규모 3조원대 전망… 2018년 대비 6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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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A씨는 최근 코로나19로 고민이 생겼다. 주말이면 으레 PC방을 찾아 온라인 게임을 즐기곤 했지만, 감염병에 걸릴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면서 발 길을 끊어야 했기 때문이다. 집에서 온라인 게임을 하자니 PC는 그래픽 카드 성능이 떨어져 게임을 온전히 즐길 수 없었고, 모바일로 게임을 하기에는 스마프 폰이 금방 뜨거워지는 등 작동이 멈추곤 했다. 하지만 직장인 A씨의 이 같은 고민도 기우에 불과한 시대가 되고 있다.
'클라우드 게임'을 통해 집 안에 있는 구형 PC나 5G 스마트폰으로도 얼마든지 화려한 그래픽과 높은 성능이 요구되는 '고사양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클라우드 게임은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이용해 이용자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차세대 게임 서비스를 말한다. 5G 이동통신 등 지연이 거의 없는 통신망을 활용해 PC,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 등 기기 종류나 성능에 관계 없이 스트리밍(재생)하듯 간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클라우드 게임 환경에선 게임을 설치하거나 매번 업데이트하지 않아도 된다. 고사양 게임을 즐기기 위해 비싼 PC나 노트북을 살 필요도 없다. MS 엑스박스(Xbox),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등 콘솔(TV에 연결해 쓰는 가정용 게임기)이나 PC 중심으로 펼쳐졌던 기존 게임 시장의 판도를 뒤흔드는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이유이다.
◇클라우드 게임, 급성장…"2023년까지 6배가량 커질 전망"=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클라우드 게임시장 규모는 지난 2018년 3억8700만달러(약 4500억원)에서 2023년 25억달러(약 2조9000억원)로 6배가량 커질 전망이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인 프로젝트 엑스 클라우드를 소개하며 "이것은 게이밍의 미래"라고 밝히기도 했다.
독일 시장분석업체 스타티스타는 지난해 클라우드 게임시장 규모가 9억7000만 달러(1조1250만원)로 2017년 이후 연평균 46.8%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성장 속도도 점점 빨라져 2023년에는 25억달러(약 3조원)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해외 기업들도 속속 진출…"IT 기업들이 더 적극적"= 해외 기업들도 속속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6월 E3 게임쇼에서 자체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인 'xCloud' 시연을 선보였다. 아마존은 2020년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게임 공급사들과 협의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GPU 1위 기업인 엔비디아는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인 '지포스 나우'를 운영 중이다.
국내의 경우 해외 IT 파트너와 손잡고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 상용화에 나서고 있다.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는 각각 LG유플러스 및 SK텔레콤과 손잡고 세계 최초로 한국 시장에서 클라우드 게임을 상용화했다. 실제 LG유플러스는 지난해 8월 엔비디아의 클라우드 게임 '지포스나우'(GeForce Now)를 5G 기반으로 국내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올해 1월 1일부터는 상용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0월부터 MS의 '엑스클라우드(Xcloud)'를 시범 서비스하고 있다. KT는 지난해 12월 대만 클라우드 업체 유비투스와 손잡고 스트리밍 게임 플랫폼을 선보였다.
국내 일부 게임사는 시장 진입을 논의하고 있는 단계다. 이성구 엔씨소프트 총괄프로듀서는 올해 1월 리니지2M행사에서 "PC를 켜지 않아도 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면서 "클라우드 시장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고객 편의상 의미 있는 서비스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펄어비스는 '검은 사막' 클라우드 버전을 선보였다. 게임사 관계자는 "결국엔 5G 서비스가 보편화돼야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출시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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