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수퍼정기예금' 기본금리 연 0.6%로
다른 시중은행도 이르면 이주부터 추가인하 예상
[디지털타임스 이미정 기자] KB국민은행을 시작으로 시중은행의 예·적금 상품 수신금리 인하가 빠르게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들은 그동안 기준금리 인하에도 고객 이탈을 우려해 수신금리를 한달 정도 시간을 두고 천천히 진행했지만 추가 인하가 단행되자 수익성 방어가 시급한 만큼 인하 움직임이 빨라졌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1년 만기 은행 예·적금으로 연 1%대 이자를 받기는 사실상 어려워질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이 예·적금 상품 금리 인하의 신호탄을 쏘면서 다른 시중은행도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주력 예금상품인 '국민수퍼정기예금'의 기본금리를 연 0.6%로 0.3%포인트 인하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28일 기준금리를 0.75%에서 0.5%로 인하한 후 시중은행 중에서 가장 먼저 수신금리를 조정한 것이다.
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은 각각 수신 금리 조정을 위한 내부 검토를 진행중이다. 업계에서는 예·적금 상품들의 금리 인하폭은 0.2~0.3%포인트 안팎 수준의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주요 은행의 1년 만기 주력 예금 상품의 이자는 이미 1%가 되지 않는 수준이다. 여기에 급여·자동이체, 첫 거래 고객 등 우대조건을 합쳐도 받을 수 있는 금리는 연 1.1∼1.2%에 그친다.
앞서 시중은행들이 한은의 '빅컷'(1.25%→0.75%)에 따른 주요 수신상품의 금리를 내린 바 있어 추가적인 금리 조정이 눈치가 보일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순이자마진(NIM)방어를 위해서는 조정이 불가피하다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은 1.46%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올해 1분기 NIM은 1.56%로 전년 동기보다 0.15%포인트 줄었으며, 신한은행(0.2%포인트), 하나은행(0.16%포인트), 우리은행(0.14%포인트)도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처럼 예·적금 금리 인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고객의 이탈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5월 말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513조631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과 비교해 7조9059억원 급감한 수치다.
금융권 관계자는 "3월 기준금리 인하때는 은행들이 고객 이탈을 우려해 눈치를 보며 수신금리를 최대한 늦게 낮추려 했다"며 "하지만 금리가 낮아지며 예대마진을 확보하기 힘들어 수익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만큼 예·적금 상품의 금리인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미정기자 lmj0919@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