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1% 안팎 역대 최저수준…이르면 이번주부터 인하
저축은행도 '수신금리 인하' 속도 붙을 전망
[디지털타임스 이미정 기자] 이르면 이달 초부터 '기준금리 인하발(發)' 시중은행의 수신금리 인하 랠리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0%대 예금금리 수준을 기록하고 있지만 한국은행이 지난주 추가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시중은행들도 서둘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3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해 이르면 이번주 수신금리 조정에 나설 계획이다. 금리 인하 행렬이 시작되면 우대금리를 합쳐도 1% 예금금리를 받기가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주요 은행의 1년 만기 주력 예금 상품의 이자는 이미 1%가 되지 않는 수준이다. 여기에 급여·자동이체, 첫 거래 고객 등 우대조건을 합쳐도 받을 수 있는 금리는 연 1.1∼1.2%에 그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얼마나 변동되느냐에 따라 은행의 수신금리 인하 여부와 그 시기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시중은행들이 한은의 '빅컷'(1.25%→0.75%)에 따른 주요 수신상품의 금리를 내린 바 있어 추가적인 금리 조정이 눈치가 보일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순이자마진(NIM)방어를 위해서는 조정이 불가피하다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지난 3월 기준금리 인하 당시 수신금리를 올려가며 수신액을 늘려온 저축은행 업계도 조만간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자체 수신과 자기자본으로만 대출상품을 취급해 시중은행보다 기준금리 인하에 민감하게 반응하지는 않지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추가적인 기준금리 하락까지 이어지자 고금리 예금에 대한 역마진과 수익성 악화로 수익성에 비상등이 켜졌기 때문이다. 현재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평균 예금금리는 연 1.92%다.
대출금리 역시 시차를 두고 내릴 전망이다. 변동형 금리는 한 달 단위로, 고정형은 하루 또는 주 단위로 움직이기 때문에 금리 변동 폭을 반영하는 데 시차가 있다.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를 기준으로 삼는 주택담보대출 변동형 금리는 시차를 두고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가계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현재 하단이 2%대에 형성돼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기준금리는 금통위 기준금리 인하와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있는 것이 아니라서 해당 인하폭만큼 바로 인하되지는 않는다"며 "다만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서 시장금리가 인하되면 시차를 두고 변동에 나선다"고 말했다. 이미정기자 lmj0919@dt.co.kr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3월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 간담회에서 금리 인하 배경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