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28일 새 진용 첫 정례회의
수출 급감·내수 부진 등 상황 반영
2개월만에 0.25%p 더 낮출 가능성
3차 추경 지켜본뒤 '동결' 전망도
수출 급감·내수 부진 등 상황 반영
2개월만에 0.25%p 더 낮출 가능성
3차 추경 지켜본뒤 '동결' 전망도
<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이미정 기자] 오는 28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침체가 예상보다 오래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난달 새 진용을 갖춘 금통위가 데뷔전에서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이날 발표될 수정 경제전망 역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28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7명의 금통위원 가운데 조윤제, 서영경, 주상영 3명의 신임 금통위원으로 새 진용을 갖춰 열리는 첫 회의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악화를 고려해 앞서 지난 3월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0.5%포인트나 내린 금통위가 이번에도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채권시장 등에서는 최근의 수출 급감, 1분기 마이너스 성장률 등 3월 당시보다 나빠진 경기 상황을 반영해 금통위가 0.25%포인트 정도 금리를 더 낮출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충격으로 5월 들어 20일까지의 수출은 지난해보다 20% 넘게 감소했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9억5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월간 무역수지로는 99개월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내수 부진은 마이너스 1.4%를 기록하며 2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1분기 성장률에서 확인했다. 소비자물가지수도 지난달 1년 전에 비해 0.1% 상승하는데 그쳤다.
금통위원장인 이주열 한은 총재가 지난 4월 기준금리 동결 후 기자회견에서 기준 금리 인하 여력이 있다고 밝힌 것도 이번 금리 인하 가능성에 힘을 보탠다.
강승원 NH금융투자 연구원은 "4월 수출은 지난해보다 25% 가까이 감소했으며 5월 지표도 20% 이상 감소가 전망된다"며 "국내 경기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만큼 수출 위축과 함께 글로벌 물동량 축소로 경기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5월 금통위를 넘기면 7월 16일까지 통화정책방향 회의가 없어 5월 가능성이 더 높다"며 "4월 금통위 의사록에서 보면 추가 인하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타이밍에 대한 언급이 많았던 데다 신임 금통위원들도 적극적인 역할을 다짐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증시와 환율 등이 비교적 안정된 상황에서 금통위가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예상도 적지 않다. 시간을 두고 코로나19 확산 추이, 3차 추가경정예산 결정 등을 지켜본 뒤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김명실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에서 마이너스 금리 가지 않는 한 추가적으로 내리기 부담이 있다"며 "3차 추경 규모를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금통위 후 수정 경제전망도 내놓는다. 코로나19로 경제 상황이 더 나빠진 만큼 성장률을 0% 안팎으로 대폭 낮출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지난 2월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2.1%로 하향 조정했다.
이미정기자 lmj091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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