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쌍용차, 모기업 투자 철회에 정부 지원도 `글쎄`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쌍용차가 다시 막다른 골목에 들어섰다. 대규모 적자에 자금 지원줄도 막히고 감사거절까지 당하는 등 최악의 상황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삼정회계법인은 쌍용차의 1분기 분기보고서 감사의견을 거절했다.

이는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2009년 이후 10여년 만에 처음이다. 1분기 영업손실 978억원, 순손실 1935억원이 발생했고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5767억원 초과하는 점 등이 배경으로 꼽혔다.

여기에 코로나19가 덮치면서 대주주 마힌드라마저 투자를 포기했다. 마힌드라는 3년 후 흑자전환 목표를 내걸고 2300억원 투자 계획을 제시했다가 철회했고, 긴급 자금 400억원만 지원키로 했다. 마힌드라에서 200억원은 들어왔고 나머지는 이번 주에 입금될 것으로 알려졌다.

마힌드라는 3년 만기, 이자율 3% 차입금 형태로 지원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인도 격리조치가 해제되고 나면 협의를 해서 자본금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주주가 발을 빼고 난 뒤 쌍용차가 기댈 곳은 이르면 이달 말 가동하는 정부의 기간산업안정기금이다. 2000억원 지원을 받으면 당장 숨통은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기금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일자리 지키기'를 강조하는 정부의 의지가 담긴 산물이라는 점에 쌍용차는 기대를 걸고 있다.

문제는 쌍용차가 법적으로 기금 지원 대상에 포함되기가 어중간한 상태라는 점이다. 정부는 자동차를 포함한 7대 기간산업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나 해운, 항공을 우선 지원 업종으로 정했다.

40조원 규모로 조성되는 기금이 코로나19 사태로 일시적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쌍용차가 지원 기준에 미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쌍용차의 경영난이 코로나19 때문에 발생한 것이 아니라 누적된 기업 체질의 문제라는 것이다. 쌍용차는 자동차 판매 부진 등으로 13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산업은행의 지원도 바라고 있으나 쉽지는 않아 보인다. 채권단 관계자는 "쌍용차에서 도와달라고 요청이 들어오지도 않았고 7월 산은 만기 물량도 임박해서 얘기할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7월 6일과 19일 만기인 물량은 각각 700억원과 200억원이다. 대주주인 마힌드라가 투자 계획을 철회한 마당에 쌍용차를 지원할 명분이 더욱 없어졌다는 분위기도 산은 내부에 흐르고 있다.

정부로서도 지원을 해도 '언 발에 오줌누기'에 그칠 가능성이 크고 사업 지속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점이 고민이다. 쌍용차 경영정상화를 위한 노·사·민·정 특별 협의체 관계자는 "수천 명 일자리를 일순간에 없애는 것은 부담이고 그렇다고 일시적 자금 지원을 하자니 기업이 회생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이 있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벼랑 끝 쌍용차, 모기업 투자 철회에 정부 지원도 `글쎄`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전경.<쌍용자동차 제공>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