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환호자제속 담담히 지켜보다
우세발표 잇따르자 손뼉 치기도
野, 과반확보 힘들어지자 '침통'
지역구 열세 발표에 탄식·한숨
우세발표 잇따르자 손뼉 치기도
野, 과반확보 힘들어지자 '침통'
지역구 열세 발표에 탄식·한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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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 희비 교차
4·15 총선 출구조사 결과 여야 정치권의 희비는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은 비례정당 더불어시민당과 함께 단독 과반의석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며 환호했고, 미래통합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이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15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 마련된 총선 개표 상황실에서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는 것을 지켜봤다. 이날 상황실에는 이인영 원내대표, 윤호중 사무총장,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 등 총선을 진두지휘한 인사들도 다수 참석했다.
이 대표와 이 위원장은 이날 출구조사 발표를 다소 담담한 표정으로 지켜봤다. 그러나 민주당에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자 기뻐하는 분위기가 퍼져나갔다. 이 대표는 출구조사 발표 초반 다소 굳은 표정으로 화면을 바라보다가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자 박수를 쳤다. 이 위원장은 엷은 미소를 짓기는 했으나 평정심을 유지하려는 모습이었다.
민주당이 최대한 차분한 태도를 유지하려고 노력한 데는 당 선거대책위원회 차원에서 세운 행동지침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 사무총장은 각 지역구 캠프에 "출구조사 발표 및 개표 이후에도 엄중하고 낮은 자세 유지를 당부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공문에는 환호성과 과도한 축하 물품을 자제하고 꽃다발 또한 최대한 간소하게 마련해 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음주와 고성방가를 절대 금지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하지만 환호 자제 당부에도 과반 예측 발표가 나오자 일부 당직자들은 밝은 표정을 숨기지 못하는 모양새였다. 이들은 민주당 후보가 우세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올 때마다 손뼉을 치기도 했다.
다만 이 위원장은 출구조사 발표 직후 "출구조사 결과는 출구조사 결과일 뿐이다. 선거 개표 결과를 겸허한 마음으로 기다리겠다"며 "선거 이후에도 저희는 국난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도 "어떤 결과가 나와도 겸손해야 하고 열심히 일해야 한다"며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켜보겠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비상한 시기에 국정을 주도하고 안정되게 운영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겠단 마음이 (국민에게) 있으셨던 것 같다"고 했다.
반면 통합당 상황실에서는 과반 의석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예측되자 정적이 흘렀다.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강당에 마련된 통합당 개표 상황실에는 이날 오후 5시30분쯤부터 분홍색의 점퍼를 입은 당원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통합당 지도부는 오후 5시50분쯤부터 차례로 상황실을 찾았다. 제일 먼저 상황실에 도착한 지도부는 심재철 통합당 원내대표였고,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오후 6시5분쯤 상황실에 도착했다. 황 대표는 심 원내대표,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 등과 간간이 이야기를 나누며 출구조사 결과를 기다렸다.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상황실에 오지 않았다.
황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저조한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굳은 얼굴로 화면을 응시했다. 특히 상황실 내에서는 각 지역구에서 통합당 후보가 열세한 것으로 발표될 때마다 '아이고' 하는 탄식이 터져 나왔다. 곳곳에서는 한숨 소리도 들렸다.
출구조사 결과 발표가 끝나고 침통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난 황 대표는 담담한 표정으로 최종 결과를 끝까지 보겠다고 했다. 마이크를 잡은 황 대표는 "이번 총선은 미래를 여는 선거라고 생각한다. 국민들께서 위대함을 보여주시리라고 확신한다"며 "선거기간 부족함도 많았지만 더 정진하고 혁신하겠다"고 했다. 이어 "선거 결과와 관계 없이 선거기간 중에 만난 국민들의 절절한 호소와 바램을 잊지 않겠다. 더 낮은 자세로 국민만 바라보고 가겠다"며 "국민의 선택을 믿는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황 대표는 발언이 끝난 뒤 상황실 밖을 나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끝까지 국민을 믿는다"며 "조금 더 기다려 봐야 할 것 같다. 그 후에 판단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황 대표는 실제 개표 결과가 출구조사와 비슷하게 나올 경우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거취를 결정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만약이라는 말을 전제로 해서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황 대표는 "종로구민들에게 정말 고마운 마음이다. 열심히 했고 많은 대화를 나눴으며 처음 내려갔을 때와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변화 자체가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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