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사업 접으며 매출 치명타
코로나發 경기침체 설상가상
전 직원 대상 희망퇴직 접수
카카오T 등 경쟁사는 반사효과
코로나發 경기침체 설상가상
전 직원 대상 희망퇴직 접수
카카오T 등 경쟁사는 반사효과
연합뉴스
쏘카 자회사 VCNC가 승합차 호출 서비스 '타다 베이직' 영업을 중단했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 큰 폭의 적자를 떠안은 가운데 투자금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침체가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타다 측이 난감한 상황에 빠진 반면 경쟁 모빌리티 업체들은 정부의 규제완화 기조에 맞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VCNC는 준고급 택시 호출 서비스 '타다 프리미엄', 공항 이동 서비스 '타다 에어', 예약제 서비스 '타다 프라이빗'을 운행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서비스가 아직 제공되고 있지만, 지난 11일부터 주력 사업모델인 '타다 베이직'이 영업을 중단하며 매출이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타다 사업에서 타다 베이직이 차지하는 비중이 90%에 달해 서비스 중단에 따른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길 낼 방도가 없다"…직원들 희망퇴직 수순= 박재욱 쏘카 및 VCNC 대표는 타다 드라이버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타다 베이직' 중단에 대해 사과하며 "지난 한 달간 새로운 형태로 일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기 위해 생각과 힘을 쏟았지만 역부족이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지난달 국회가 이른바 '타다금지법'이라고 불리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을 통과시키자 한 달 뒤에 타다 베이직을 종료하겠다고 선언했다. 당시 박 대표는 "타다의 모든 팀은 (타다 베이직 종료까지 남은) 한 달 동안 최선을 다해 여러분이 새로운 형태로 일하실 수 있는 모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끝내 타다 베이직을 대체할 만한 신규 사업모델을 찾지 못했다.
타가금지법 통과로 쏘카 및 VCNC에 대한 투자가 막힌데다,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확산되면서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 박 대표는 "타다금지법 통과로 새로운 투자는 모두 막혔고, 그동안 감당해온 적자까지 겹쳐 VCNC는 최악의 상황에 몰렸다"면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침체까지 더해져 첩첩산중에 새로운 길을 낼 방도가 없다"고 호소했다.
경영악화에 몰린 쏘카 직원들도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쏘카는 지난달 합격이 확정된 신입사원들에 채용취소를 통보했고, VCNC의 타다 서비스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속수무책으로 일자리를 잃은 드라이버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300여명의 타다 드라이버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이재웅 전 대표와 박재욱 대표를 노동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상태다.
◇타다 사라진 자리…플랫폼 택시가 메꿀까= 타다 서비스가 사실상 역사속으로 사라진데 반해 플랫폼 택시 업체들은 오히려 사업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3일 개인택시 양수기준을 낮추고 택시 가맹사업의 면허기준을 기존보다 8분의 1 수준으로 낮추는 내용이 포함된 개정안 시행규칙을 공포했다. 정부가 관련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밝힌 만큼 시장확대를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는 모습니다. 특히 카카오모빌리티는 가맹택시 '카카오T 블루'의 서비스를 최근 울산·광주·의정부까지 확대했다. 현재 카카오T 블루의 사업은 10개 지역에서 진행 중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 중 카카오T 블루를 1만대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