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석의 건강수명 연장하기] 폐에서 공기가 새는 기흉

이현석 대한흉부외과학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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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3-26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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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석의 건강수명 연장하기] 폐에서 공기가 새는 기흉
이현석 대한흉부외과학회 부회장
가슴 부위는 갈비뼈로 둘러싸인 제한된 공간이지만 가슴 부위 근육의 수축 이완으로 인해 갈비뼈 사이가 변하고 동시에 횡경막의 상하운동을 통해 흉곽 내부 공간의 크기가 변하면서 폐를 수축 팽창시켜 공기가 폐로 유입되었다가 나가는 호흡이 이뤄진다. 이 때 폐는 늑막이라고 하는 아주 얇은 막으로 둘러 싸여져 있는데, 이 막에 손상이 가해져 공기가 새어 나오면 폐와 흉곽 사이의 공간에 공기가 차면서 폐가 차지할 수 있는 공간이 적어져서 폐가 정상 기능을 하지 못한다. 이를 기흉이라고 한다. 당연히 호흡곤란이 문제이지만 대부분의 경우 운동과 같은 외부 원인 없이 갑자기 발생한 흉부 통증 때문에 병원에 오게 된다. 흔히 등쪽으로 담이 결리거나, 숨쉴 때마다 가슴이 찌르는 듯이 아프게 된다.

기흉의 원인은 특별한 원인없이 오는 자연 기흉과 폐의 손상으로 오는 2차 기흉 그리고 교통사고와 같은 외부 충격으로 인한 외상성 기흉으로 나뉜다. 자연기흉의 경우 어느 연령 층에서도 가능하나 주로 1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키가 크고 마른 체형의 남자에서 많이 발생한다. 특히 10대 후반에서 더 많이 발생한다. 흡연을 할 경우 최고 20배까지 발생비율이 높다는 보고도 있다. 젊은 층의 경우 폐를 감싸는 늑막은 건강하나 아주 작은 부위에서 늑막이 늘어나 조그만 꽈리 모양을 만들었다가 터져서 발생한다.

진단은 X-레이로 확인되나 병변이 있는 부위와 크기를 확인하기 위해 CT검사를 같이 하기도 한다. 흉곽 전체 크기의 20% 미만에 해당하는 소량의 공기만 새어 나오고 저절로 멈추는 경우도 있다. 이 때는 산소를 지속적으로 투여하면 새어 나온 공기가 흡수되어 비교적 간단히 치료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경우에는 다량의 공기가 새어 나오기 때문에 가슴 부위에 튜브를 삽입한 후에 낮은 음압을 걸어 공기가 밖으로 쉽게 배출되어 폐가 확장되도록 유도한다.

[이현석의 건강수명 연장하기] 폐에서 공기가 새는 기흉


그런데 X-레이로 보일 정도로 병변이 크거나 일주일 이상 지속적으로 공기가 계속 나오는 경우, 그리고 반대편에도 기흉이 발생한 적이 있으면 수술을 하게 된다. 그리고 기흉은 한 번 발생하면 재발할 확률이 높아지고 일단 재발을 하면 다시 추가로 재발할 확률이 훨씬 높기 때문에 재발한 환자의 경우에도 수술을 하는 것이 원칙이다. 일반적으로 수술은 주로 흉강경을 이용하여 흉터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회복 기간도 줄일 수 있다.

외상성 기흉은 칼 같은 날카로운 것에 찔리거나 갈비뼈가 부러지면서 부러진 부위가 폐에 상처를 내기 때문에 발생하며 손상된 폐를 포함해 다친 부위를 같이 치료하게 된다. 반면에 폐의 손상이 원인인 2차 기흉은 주로 50세 이후에 발생한다. 이는 50세가 넘어가면 폐 질환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폐를 싸고 있는 막도 손상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치료는 자연기흉과 같으나 폐를 감싸는 늑막이 전체적으로 심하게 손상되었을 때는 특정 부위만 수술해서는 효과가 없기 때문에 신중하게 수술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때는 흉강경보다는 가슴을 여는 수술을 해야 할 경우가 많다. 따라서 수술 대신에 폐와 흉곽 사이의 공간인 흉강에 약물을 투입하여 폐가 흉벽에 붙도록 유착을 유도하는 방법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그리고 심한 기흉일 경우에는 새어 나온 공기의 양이 워낙 많아 병변이 발생한 부위의 폐는 물론 심장과 반대편 폐에까지 강한 압력을 가하여 호흡과 혈액순환을 막을 수 있다. 이를 긴장성 기흉이라고 하며 매우 위급한 상황이다. 가끔 뉴스에 비행기 안에서 기흉 환자가 발생해서 승객 중의 의사가 의료용이 아닌 튜브를 소독약으로 닦은 후 가슴에 꽂아서 위기를 넘겼다는 기사가 나오는 것이 이런 경우다. 일단 튜브를 삽입하면 흉강에서 고압의 공기가 나오면서 압력이 낮아져 증상이 현저하게 좋아진다. 기흉을 예방하는 방법은 금연 외에는 특별히 없다. 다만 비행기를 타거나 다이빙, 잠수와 같이 압력 변화가 있을 때 발생할 위험이 다소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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