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구원투수로 나선 황교안에 결국 공천갈등 폭발…김종인 카드로 분위기 전환 시도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의 밀어붙이기식 '사천' 논란이 통합당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

황 대표가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측근 공천을 고집한 탓에 당 내부에서조차 공천의 공정성을 의심하는 비판이 쏟아지고, 탈당 후 무소속 출마도 줄을 잇고 있다.

황 대표가 '김종인 카드'로 막판 분위기 전환을 시도하고 있으나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황 대표는 '사천' 중에서도 가장 끈질기게 민경욱 의원(인천 연수을)의 구원투수를 자처했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지난 25일 민 의원의 허위사실 유포 등 공직선거법 위반을 근거로 공천을 취소하려고 하자 이날 밤 늦게 긴급 최고위원회를 개최해 민 의원의 공천을 확정 지었다. 민 의원 지역구의 옆 동네인 인천 연수갑에서 경선승리로 공천을 받았던 김진용 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이 '인천경제청장'이 아닌 '경제청장'으로 표기된 문자메시지를 전송해 허위사실 유포 논란을 빚자, 선거관리위원회 조사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공천을 취소한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인천 연수을에서 단수공천을 받았다가 결국 민 의원에게 공천권을 빼앗긴 민현주 전 의원은 즉각 반발했다. 민 전 의원은 26일 황 대표가 김형오 공관위원장에게 민 의원의 공천을 청탁했다고 폭로했다. 민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최고위가 공관위에 여러 경로를 통해 특정후보를 공천해달라는 끊임없이 압력을 행사한 것도 모자라, 공관위 최소한의 결정도 초법적으로 2번이나 뒤집었다"면서 "훗날 보수정권 창출을 위한 소중한 기회를 날려버린 최악의 공천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황 대표의 공천 뒤집기로 하루 아침에 공천권을 날린 경기 의왕·과천의 이윤정 전 여의도연구원 퓨처포럼 공동대표 측은 법정대응에 나섰다. 이 공동대표는 이날 서울남부지방법원에 공천취소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통합당은 앞서 의왕·과천을 '청년벨트'로 지정한 뒤 청년 몫으로 이 공동대표를 공천했으나 최고위 의결로 공천을 취소했다. 대신 통합당은 1963년생인 신계용 전 과천시장을 공천했다. 청년벨트에 비청년을 공천한 것이다. 미투논란을 이유로 공천이 취소된 김원성 최고위원도 억울함을 호소하며 이날 탈당계를 제출하고 무소속 출마를 결심했다.

당 내부의 쓴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불출마를 선언한 5선의 정병국 통합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당내 공천 내홍을 보며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나 자신마저 내려놓았던 희생이 과연 그만한 가치가 있었나 되돌아보기까지 했다"며 "그러나 공관위가 보여준 것은 무기력한 자의 무능함과 무책임이었고, 최고위가 보여준 것은 권력을 잡은 이의 사심과 야욕이었다. 참혹하고 사기당한 심정이었다"고 질책했다.

파장이 커지자 황 대표가 직접 진화에 나섰다. 황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기는 공천, 혁신적인 공천, 공정한 공천을 위해 그동안 관행처럼 굳어왔던 당 대표의 부당한 간섭을 스스로 차단했다"면서 "계파가 없고, 외압이 없고, 당대표 사천이 없었던 3무(3無) 공천을 이뤄냈다"고 자평했다. 황 대표는 다만 "공천이 완벽할 수는 없다. 당연히 아쉬움도 있고, 그래서 미안함도 있다"고 전제한 뒤 "물론 개인적으로 억울한 부분이 있을 수 있으나 (탈당 후 무소속 출마로) 분열과 패배의 씨앗을 자초한다면, 당으로서도 그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황 대표는 특히 이날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하고 본격적인 총선체제를 갖췄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직접 김 전 비대위원장의 자택을 찾아 통합당 합류를 요청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김종인 카드'가 황 대표의 사천 논란을 덮을 만큼의 위력을 낼 수 있을지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민경욱 구원투수로 나선 황교안에 결국 공천갈등 폭발…김종인 카드로 분위기 전환 시도
황교안 통합당 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