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덕 ETRI 고성능디바이스SW연구실 책임연구원
![[기고] AI드론, 한국드론산업 전기 될 수 있다](http://contents.dt.co.kr/images/202003/2020032502102369607001[1].jpg "[기고] AI드론, 한국드론산업 전기 될 수 있다")
AI는 개인 실생활 속에도 깊숙이 점점 진입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자율주행 기술이다. 현재 AI의 적용으로 운전자 개입을 최소화하는 자율주행 기술이 개발 중이다. 머지않아 사람이 아닌 자동차가 주체가 되는 '레벨 5' 완전 자율주행 기술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자동차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한다면 탑승용 드론(PAV: Personal Aerial Vehicle)으로 발전도 가능하다. 이처럼 운송 수단이 점점 발전함에 따라 유인 드론이 본격 출시된다면 AI에 기반한 자율비행 기술이 확대 적용될 것이다.
아울러, 드론이 단순한 영상 촬영 용도가 아니라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되기 위해서는 드론 비행 제어 능력뿐만 아니라 부여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제어능력이 고도화, 지능화돼야 한다. 이를 위해 AI를 드론에 적용한다면, 지상의 운용 요원 없이도 스스로 임무 지역을 비행하고, 수집된 영상 혹은 센서 데이터를 AI 도움을 받아 실시간으로 분석함으로써 위험에 노출된 임무를 사람 대신 AI 드론이 수행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예컨대, 고압 송전선 및 송전탑을 주기적으로 검사하는 분야에 AI 드론을 적용하면 송전탑의 철골 구조물, 송전선 및 주변 장애물 등을 피해 스스로 자율비행하면서 검사 부위를 영상 촬영해 시각지능 기반으로 분석, 이상 유무를 판단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AI드론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AI 기능 수행에 요구되는 많은 계산량과 그에 따른 높은 전력 소모량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 이를 위해 연구진은 비행 제어와 임무 제어를 하나의 하드웨어 상에서 가상화 기술을 활용해 수행함으로써 무게와 전력 소모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핵심기반 SW를 개발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최고 등급 안전성 평가 및 인증도 취득하고 AI드론을 통해 자율 비행 시험도 마친 상태다.
AI 드론은 또한 농작물의 생육관리, 건설공정 모니터링, 안전성 점검, 실종자 수색 및 순찰, 수자원 모니터링, 경비 및 보안 임무, 신재생 에너지 시설 모니터링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다. 물론, 사람을 탑승시켜 이동을 돕는 유인 드론, 지능형 드론 등에도 활용이 예상된다.
소형 드론의 경우 이륙 하중과 배터리 용량의 한계로 임무 제어가 가능한 AI의 범위와 수준에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이러한 한계도 현재 구축 중인 5G 통신망의 초저지연, 초광대역 특성을 이용한다면 극복할 수 있다. 드론은 자율비행과 최소한의 상황 인지에 필요한 AI 기능을 수행하면 된다. 많은 계산량이 요구되는 고품질의 영상, 센서 데이터에 대한 AI 분석은 5G 통신망을 통해 실시간으로 서버에 전송하여 처리하고 그 결과를 드론을 전송해 활용하면 될 것이다. 드론이 갖는 접근성, 신속성,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이라는 장점은 다양한 산업 분야로 적용 및 확대가 분명해 보인다. 특히 AI와 결합한 드론 및 관련 솔루션은 개인 소비자 시장과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현재 개인 소비자 용도의 드론의 경우, 중국의 점유율이 높아 국내 드론업체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다행히 국가적으로 AI 관련 연구개발 투자가 확대되고 있고 5G 통신망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구축 및 운용되고 있는 점이 강점이라 볼 수 있다. 특히 연구진은 지난 20여 년간 축적한 SW플랫폼 노하우가 있다. 초소형, 실시간, 고성능, 웹을 아우르는 다양한 플랫폼 시리즈 연구뿐만 아니라, 자동차, 무인항공기, 애드혹 센서 네트워크 등에 적용, 확산시킨 값진 경험도 있다.
최근 시험 개발한 AI 드론을 발전시켜 창의적인 서비스 아이디어와 사업 역량을 결집한다면 우리나라 드론 산업에도 고부가가치 혁신성장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 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