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확진자 2만명 돌파 … 차단 실패 인정에 팬데믹 대응 새국면

하루새 5400명 늘어 세계 4번째
사망자도 두달 만에 300명 육박
미국인 25% 꼴 자택 대기 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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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확진자 2만명 돌파 … 차단 실패 인정에 팬데믹 대응 새국면
썰렁한 뉴욕 맨해튼의 타임스스퀘어

[맨해튼=AP 연합뉴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1일(현지시간) 2만 명을 넘어섰다. 하루 전보다 무려 5400여명이나 증가하면서, 세계에서 4번째로 환자가 많아졌다.

이런 가운데 일부 주들이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한 전투에서 패배했음을 인정하면서 미국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대응의 새 국면으로 진입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21일 CNN 방송에 따르면 이날 오후(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2만3572명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1월 21일 미국에서 첫 코로나19 환자가 나온 뒤 꼭 두 달 만에 미국의 코로나19 환자는 2만 명을 돌파했다.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사망자는 295명으로 집계됐다. 미 존스홉킨스대학도 이날 오후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2만2177명으로 집계했다.

미국은 중국과 이탈리아, 스페인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은 나라가 됐다. 전날까진 독일과 이란이 미국을 앞섰으나 미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며 이들 국가를 제쳤다.

뉴욕주에선 마침내 감염자가 1만 명을 넘겼다고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이날 밝혔다. 지금까지 뉴욕주에서 4만5000 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이 중 1만356명이 확진자로 판정됐다. 쿠오모 주지사는 "나는 이번 사태가 몇 주간 진행될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몇 달간 진행될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주·시 정부가 필수적 용무를 제외한 주민들의 외출을 금지하는 자택 대피 명령을 잇따라 발령하면서 이날 기준 미국인 4명 중 1명꼴로 자택 격리 또는 영업장 폐쇄 명령을 받은 상태라고 전했다. 이날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가 주 전역에 자택 대피 명령을 내려, 앞서 비슷한 명령을 내린 캘리포니아·뉴욕·일리노이·코네티컷주에 합류했다.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는 주민들에게 30일간의 의무적 자택 격리 명령을 내렸다. 자택 대피령이 내려진 주·도시의 인구를 모두 합치면 8400만 명을 넘어선다.

오리건주도 비슷한 조치를 준비 중이어서 자택 대피령은 미국에서 더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파슨 미주리주 주지사는 전날 발표한 사회적 거리 두기 명령이 23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시행된다고 밝혔다. 또 10명 이상 모이는 모임도 금지했다. 미시간주에선 미용실과 마사지 업체, 스파, 문신·피어싱 업체들에 문을 닫으라는 행정 명령을 내렸다고 클릭온디트로이트가 전했다.

상황이 이처럼 심각해지자 미국 일부 주(州)들이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한 전투에서 패배했음을 인정했다.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뉴욕과 캘리포니아, 그리고 코로나19의 타격을 심하게 받은 다른 지역들이 코로나19 검사를 의료 종사자와 입원한 사람만 받도록 제한하고 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카운티 보건국은 19일 의사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가벼운 호흡기 증상을 보이면서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와도 치료·처방이 달라지지 않을 환자의 경우 코로나19 검사를 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LA카운티는 이런 권고가 "환자 억제 전략에서 질병 전파 지연 및 과도한 질병 감염률·치사율 방지로의 전환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 카운티는 감염자를 찾아내 격리하고 이들과 접촉한 사람을 추적해 코로라19 확산을 억제하려는 전략을 전환한다며 주민들에게 필수적 활동을 제외하고는 집에 머물라고 명령했다.

뉴욕시는 "팬데믹의 현 시점에 불필요한 검사 수요는 (의료용) 개인보호장비 공급의 급속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며 "검사 키트는 팬데믹이 정점을 찍은 뒤 더 중요한 역할을 할지 모른다"고 밝혔다.

WP는 "연방정부가 입원한 사람, 의료 부문 종사자, 증상이 있는 장기요양시설 입소자, 심장·폐 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는 65세 이상의 유증상자 등에게 우선 순위가 주어져야 한다는 명백한 지침을 제시했다"고 풀이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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