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90년대생이 즐겁게 회사생활 하도록 돕자

김화수 스톤플라이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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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3-19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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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90년대생이 즐겁게 회사생활 하도록 돕자
얼마 전 조카가 회사 근처에 볼 일이 있어 들렀다고 전화를 해서 함께 저녁을 먹었다. 집안 행사가 있을 때 말고는 평소에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아 더욱 반가웠다. 조카는 그동안 내가 모르고 있던 고민을 꺼냈다. 남들이 다 부러워할 만한 대기업을 다니고 있지만 현재 퇴사에 대해 고민 중이며, 이와 더불어 미래에 대한 꿈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는 내용이었다.

조카의 얘기를 담담하게 들어주던 나는 조카의 얼굴에서 우리 회사의 90년대생 직원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우리 회사는 비록 조카가 다니는 회사와 달리 중소기업이지만 조카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90년대생 직원들을 보면서 나 역시 어떻게 해야 이들의 고민을 해결해주고 다같이 행복한 직장을 만들 수 있을지를 생각해왔다.

처음에는 이들의 짧은 근무 기간과 퇴사의 반복을 보며 그 원인이 우리 회사가 중소기업이기 때문에 겪을 수 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라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대기업에 비해 열악한 근무 환경과 급여, 복지 등으로 인해 퇴사에 대한 고민이 많을 것이고, 특히 90년대생의 특징으로 꼽을 수 있는 워라벨을 우선 순위로 추구한다는 점, 직장의 안정성 등이 퇴사의 가장 큰 원인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양한 90년대생들을 겪어보니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기성세대에 비해 목표의식이 좀 덜한 것이며, 이것이 회사 적응의 큰 걸림돌이자 퇴사의 가장 큰 이유라는 것을 알게 됐다.

나 역시 신세대라는 단어로 불리던 시기가 있었고, 그 때도 입시제도와 입사시험을 거쳐 대학과 회사에 들어가는 방식은 지금과 비슷했다. 하지만 유사 이래 90년대생들처럼 경쟁에 오래 노출되고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입사해야 하는 세대는 최초일 것이다. 90년대생들은 내신과 줄 세우기로 치열한 초·중·고 학창시절을 거쳐 학점과 스펙으로 대표되는 대학시절을 거쳐 매우 힘들게 취업할 수 밖에 없었다.

이들의 인생 목표는 우선은 취업에 유리할 수 있도록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것이고, 그 이후에는 좋은 조건의 직장에 취직하는 것으로 맞춰진 경우가 대다수다. 회사에 들어온 이후에는 그동안 가지고 있던 목표는 달성했으니 새로운 환경에서는 새 목표를 찾는 과정이 필요할 수 있다.

사실 회사 내에는 다양한 파트의 업무가 존재한다. 당연히 입사 초기에는 회사의 특정 파트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기 어렵다. 따라서 업무의 책임이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에 조직에서 자신의 존재감도 인식하기 힘들다. 자신이 맡은 일 이외의 파트에는 관심을 갖기도 힘들다. 또한 앞서 언급한 획일화된 입시제도와 취업과정이 신입사원들에게 미래의 꿈을 갖기 어렵게 만들었다.

하지만 회사 조직내에서 신입사원들에게 미래에 대한 꿈을 가질 수 있도록 로드맵을 제시해 주고 일에 대해 전문성을 키울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면 이들도 미래에 대한 꿈을 키우고 동시에 회사를 다니는 즐거움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들의 생기가 전체 회사 조직에 무시할 수 없는 활력소가 되기 때문이다. 우리 주변에는 그런 성공 사례들이 적지 않다. 어찌보면 90년대생들의 즐거운 회사생활은 기업의 흥망성쇠에 작은 밀알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자신이 맡은 업무 파트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전문성을 키워 퇴사 후 성공적인 창업을 했다거나, 사내에서 임원이 가질 수 있는 혜택과 고속으로 승진할 수 있었던 성공사례를 보여주는 것도 좋은 방법으로 생각한다. 나 역시 실제로 이전 회사의 신입사원 시절에 현재 담당하는 업무로 미래에는 어떤 일로 발전할 수 있는지에 대한 로드맵을 교육받고 그 로드맵에 맞추어 일을 하면서 임원에 대한 꿈을 키워가다보니 10년이 훌쩍 지나버렸다.

취업이라는 꿈을 이룬 그들에게 새로운 꿈과 비전을 제시하는 것은 우리 선배들, 어쩌면 회사가 해줘야 할 의무가 아닐까 싶다. 우리 회사의 사례를 봐도 꿈과 비전을 가진 90년대생들이 그 어떤 세대보다도 더욱 창의적이고 열정적으로 일하는 것을 보면 회사 차원의 로드맵 제시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다른 회사들도 기업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90년대생들이 즐거운 회사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을 만들어 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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