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네이버 양대 음원 플랫폼
2월 기준 시장점유율 26% 달해
건전한 음악 소비문화 조성 기대
2월 기준 시장점유율 26% 달해
건전한 음악 소비문화 조성 기대
SK텔레콤이 출시한 음원플랫폼 '플로'와 네이버 음원플랫폼 '바이브'가 음원 사재기 차단에 나섰다. 두 음원플랫폼은 지난 2018년 나란히 출시된 후발주자로, 지난달 기준으로 국내 음원플랫폼 시장에서 25.9%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두 플랫폼의 새로운 시도가 건전한 음원 생태계 형성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일 SK텔레콤의 음원서비스 플로는 전격적으로 실시간차트를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1시간 단위의 기존 실시간 차트를 폐지하고, 24시간 누적 기준 차트에 AI(인공지능) 및 머신러닝 기술을 적용한 '플로차트'로 공신력있는 차트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음원 시장에서는 실시간 차트를 통한 사재기 의혹이 끊이지 않아왔다. 이로인해, 이용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음악 순위와 인기차트 순위 간에 간극이 컸던게 사실이다. 이같은 의혹에도 불구하고 물증이 없다는 이유로 음원업체들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SK텔레콤 AIX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플로의 비식별 청취 데이터를 기반으로 대대적인 분석을 진행했다. AI 기반 빅데이터 처리 기술로 플로 이용자의 총 청취 시간, 청취 앨범과 아티스트의 다양성을 수치형 데이터로 변환하며 분석했다. 그 결과 비정상적인 청취 패턴을 보인 사용자를 다수 발견할 수 있었다. 이같은 결과를 토대로 SK텔레콤은 1시간 단위로 집계되는 실시간차트를 없애기로 결정했다.
네이버 음원서비스인 바이브도 음원 사재기의 원인으로 지목된 '비례배분제' 정산시스템을 '바이브 페이먼트 시스템(VPS)'으로 변경, 올 상반기 중에 도입한다. 기존 비례배분제는 전체 음원 재생 수에서 특정 음원의 재생 수가 차지하는 비중을 계산해 음원 사용료를 정산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플랫폼 단에서는 합리적인 정산방식이지만, 이용자 입장에서는 스트리밍 상품권에 지불한 금액이 한 번도 듣지 않은 음악으로 갈 수 있다는 점에서 불만이 컸다. 또한 차트 상위권에 올라야 더 많은 정산비용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사재기 의혹을 불러 일으키는 요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네이버는 VPS를 전격적으로 도입, 이용자가 낸 스트리밍 요금이 실제로 들은 음악의 저작권자에게만 전달하도록 시스템을 변경했다. 예컨대 스트리밍 이용권을 구입한 이용자가 A 음원을 1회, B를 3회, C를 6회 감상했다면 이용권 금액 중 10%가 A로, 30%가 B로, 60%가 C로 분담토록 하는 방식이다.
SK텔레콤 플로 측은 "앞으로 기획사와 창작자들과의 충분한 공감대를 기반으로 건강한 음악 소비문화와 음악산업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네이버도 "앞으로도 더욱 많은 개선을 통해 아티스트와 팬, 서비스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안들을 계속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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