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코로나19가 현대자동차 국내공장에 이어 미국공장까지 멈췄다. 지난 2월까지 미국에서 역대 최대 판매 실적을 거둔 현대차에겐 날벼락 같은 소식이다. 이미 현지 일부 딜러들은 문을 걸어 잠그고 나서 생산은 물론, 판매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8일(현지시간)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 직원 1명이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아 가동을 중단했다. 재개 시점은 방역당국과 협의해 결정한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은 쏘나타와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 싼타페 등을 생산한다.
생산뿐 아니라 판매에도 적신호가 커졌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 사장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 뉴스와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이미 일부 딜러가 정부 방침으로 문을 닫았고 이번 주말부터는 모든 딜러들이 크고 작은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며 "북미 지역에서 연간 10~20%대 판매 감소가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는 지난 2월 역대 최대 판매 실적을 거두며 '승승장구'하고 있었다. 작년 2월보다 판매량이 16% 늘어난 5만3013대로, 역대 2월 최대 판매 실적이었다.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코나를 시작으로 준중형 SUV 투싼, 대형 SUV 팰리세이드 등 SUV 제품군만 57% 늘어난 2만8418대가 팔려 실적을 이끌었다.
현대차는 하반기 아반떼 7세대 완전변경모델을 출시해 미국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었다. 이를 위해 아반떼 공개도 미국에서 최초로 이뤄졌다.
현대차 외에 기아차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인근에는 기아차 조지아 공장도 있기 때문이다.김양혁기자 mj@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