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석 대한흉부외과학회 부회장
![[이현석의 건강수명 연장하기] 왜 마스크인가](http://contents.dt.co.kr/images/202003/2020031302102269660004[1].jpg "[이현석의 건강수명 연장하기] 왜 마스크인가")
두 번째는 감염자의 침방울을 막아주는 효과다. 대개는 감염자의 침방울이 주변 2미터 이내에 떨어지고 이를 손으로 만진 다음 손을 얼굴로 가져가서 감염되는 것이 보편적이기는 하나 가까운 거리에 있는 감염자가 기침을 하거나 큰소리로 얘기할 때 직접 침방울이 얼굴에 닿아 감염될 수도 있다. 마스크가 이를 어느 정도 막아줄 수 있다. 다만 미국과 같이 인구밀도가 낮아서 넓은 공간을 사용하는 나라의 경우에는 아주 친밀한 관계가 아니면 상대방과 밀착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마스크를 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세 번째로 마스크를 착용하면 바이러스에 오염된 손이 얼굴 대신 마스크를 만지게 되는 효과가 있다. 이런 이유로 첫 번째에 해당되는 고위험군과 항상 환자 옆에 있어야 하는 의료진들은 확실하게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하지만 많은 병원이 마스크의 부족으로 애로를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현석의 건강수명 연장하기] 왜 마스크인가](http://contents.dt.co.kr/images/202003/2020031302102269660004[2].jpg "[이현석의 건강수명 연장하기] 왜 마스크인가")
환자와 의료진에게 최우선적으로 마스크가 공급되고 그 다음으로 요양원과 경로당에 마스크를 우선적으로 공급해야 한다. 그러나 1월 20일 첫 환자가 확진된 지 두 달 가까이 지나도 아직도 마스크 공급이 문제가 되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두 번째와 세 번째 경우도 가능한 한 마스크를 사용해야 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 다소 효능이 떨어지는 마스크라도 착용하거나 한 번 사용한 마스크를 소독해서라도 사용하는 것이 아예 사용 안 하는 것보다는 나을 수 있다. 다만 마스크를 호주머니에 대충 넣었다가 꺼내 사용하면 마스크 바깥 면의 바이러스가 안 쪽 면으로 옮겨올 수 있으므로 마스크를 벗으면 폐기 처분하던가, 매우 주의하여 관리한 다음 사용해야 한다.
코로나19가 전국에 걸쳐 이미 지역감염이 시작되었기 때문에 짧은 기간 내에 종식되기는 힘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정부 주도하에 마스크 생산 기계를 구입해 생산하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일반 기업에서는 일단 사태가 종식된 다음 수요가 줄어들 것을 생각하면 추가로 기계를 들여놓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정부는 비상시에 대비해서 물량을 비축할 수도 있고, 또 황사 속에서 훈련 받는 군인들을 위해 지급할 수도 있는 만큼 정부나 공공기업에서 생산에 참여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현재 마스크를 추가 생산하려고 해도 필터로 사용되는 원단이 부족해 업체들이 어려움을겪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원단의 재질은 필자의 전문 분야는 아니지만 일본 신슈대학교 섬유학부 김익수교수가 최근 모 언론과 한 인터뷰한 내용을 보면 지금 국내에서도 생산하고 있는 나노필터가 현재 원단으로 사용되는 MB필터보다 더 효과적이면서도 수명도 길다고 한다. 그러나 나노필터를 사용해 마스크를 제조하면 새로 식약처의 인증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업계에서 쉽게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원단의 효능에 문제가 없다면 먼저 생산하고 나중에 인증 받도록 하는 특례조치 역시 필요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구할 수 없어 일회용 마스크를 소독해 재사용하는 방법을 놓고 고민하는 시기에 행정 절차 때문에 생산을 막아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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