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석 교수 '코로나 온라인 포럼'
감기처럼 수시 발생 가능성 제기
감기처럼 수시 발생 가능성 제기
정용석 경희대 교수(생물학과)는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와 한국과학기술한림원 등이 12일 개최한 코로나19 관련 온라인 포럼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코로나19는 빠른 전파력과 무증상 감염 가능성, 다양한 감염경로, 고령자 중심의 높은 치명률 등 지역사회 전파가 가능한 모든 요건을 갖추고 있다"면서 "백신과 치료제를 통해 전파 연쇄를 차단하지 못 하면 풍토병으로 전환할 확률이 매우 높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바이러스 감염증은 백신과 치료제 개발 여부에 따라 완전 근절, 바이러스 차폐, 토착화 등 3가지 시나리오로 이어진다. 예방백신이 상용화되고 숙주가 완전히 제거되면 세계적으로 자연발생이 멈추는 '바이러스 근절'이 가능한데 천연두 외에는 사례가 없다. 일정 지역에서 자연발생 감염이 없는 상황이 한시적으로 지속되는 '원인 바이러스 차폐'는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경우인데, 예방백신 상용화가 전제조건이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감기, 독감은 예방백신과 항바이러스 치료제가 없어 풍토병으로 정착된 경우다. 국내에서는 사스와 메르스가 단발적 유행에 그친 반면 2009년 유행한 신종 인플루엔자는 전국 단위로 해마다 재발하는 계절성 독감이 됐다.
정 교수는 "코로나19는 전파력이 높은 데다 무증상 감염도 되다 보니 특정 지역에서 상황이 호전돼도 시간차 확산과 외부 역유입 가능성이 있다"면서 "핵심은 전파 연쇄의 차단에 달려있는데 백신과 치료제가 없고 중간 동물숙주를 제거하지 못하면 지역과 집단 특성에 따라 풍토성으로 전환할 확률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풍토병으로 전환된 후에는 상대적으로 치명률은 낮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계절성 독감같이 계절성을 띨 지 여부와 전염력 강도는 예측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우준희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교수(감염내과학)는 "최악의 경우는 전염병이 끊임 없이 반복해 일어나거나 강도가 약간 약해진 상황에서 계절성으로 발생하는 것"이라면서 "특히 감염 후 회복된 이들에게서 뚜렷한 면역성이 관찰되지 않고 있어 비관론에 힘이 실린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낙관론자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유전정보가 80% 이상 일치하는 사스가 1년 만에 차폐된 만큼 코로나19도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보지만 사스는 코로나와 달리 증상이 생겨야 감염성이 있었고, 전파력도 약하다는 차이가 있었다"고 밝혔다. 우 교수는 5개 기업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이지만 상용화에는 최소 1년이 상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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