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복 장수한의원 원장·前서울시장애인탁구협회장
![[손해복의 한방건강 바로알기] 코로나19, 韓·洋 병행치료가 최선](http://contents.dt.co.kr/images/202003/2020030602102269061001[1].jpg "[손해복의 한방건강 바로알기] 코로나19, 韓·洋 병행치료가 최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지역사회 감염을 넘어 세계적으로 '대유행'(팬데믹) 조짐마저 보이면서 대중의 관심도 점점 극에 달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신종이라는 단어로 인해 막연한 두려움과 확산이라는 공포감에 떨고 있으며 얼어붙은 경제로 온 국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의원 분위기도 절간처럼 너무 조용하다.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는 기존의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켜 생성된 새로운 형태의 바이러스로 마른기침, 발열 등을 일으키며 진행되는 급성 호흡기 질환이다. 대부분의 호흡기 감염질환은 증상이 없는 초기일 때는 전파 위험이 적으나 코로나19는 무증상 시기에서도 전파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주로 환자의 기침이나 재채기 등의 분비물을 통해 사람과 사람 사이에 전이가 이루어진다.
무릇 인간이 살아가는 이 세계는 모든 생명이 자연 형태의 사물과 같이 서로 공존하면서 존재하며 서로 상호간에 도움을 주기도 하고 서로에게 해를 입히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사스, 메르스, 코로나19 등의 중증 호흡기 감염질환을 '상한'(傷寒) 혹은 '온병'(溫病)으로 분류한다. 모름지기 겨울은 추워야 하는데 기상변화로 올 겨울이 따뜻해지면서 온역(溫疫) 질환인 코로나19가 창궐하는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도 자연계에 존재하는 전염성의 사기(邪氣, 외부의 나쁜 기운)가 입과 코 등을 통하여 체내에 들어와 직접 폐에 병변을 일으킨 것이다. 물론 체력이 좋거나 면역기능이 강한 사람은 이러한 사기가 인체에 들어와도 충분히 이겨낼 수가 있다. 그러나 면역력이 약하면 바이러스가 침투하기 쉽고, 감염됐을 때 바이러스와 싸워 이겨낼 수 있는 힘이 현저히 떨어진다. 비교적 면역력이 약한 고령자나 어린이, 당뇨·고혈압 등 만성질환에 시달리는 환자들이 바이러스 감염증을 더 조심해야 하는 고위험군이다.
코로나19의 치료는 백신 상용화가 빠른 대안이기도 하겠지만 아직 백신의 대량 생산단계에 들어가지는 못한 상황에서는 한·양방 병행치료가 최선책이라 할 수 있다. 최근 중국의 국가중의약관리국은 한·양방 병행치료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병변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발표했다.
![[손해복의 한방건강 바로알기] 코로나19, 韓·洋 병행치료가 최선](http://contents.dt.co.kr/images/202003/2020030602102269061001[2].jpg "[손해복의 한방건강 바로알기] 코로나19, 韓·洋 병행치료가 최선")
우한과기대학 부속병원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치료 관련 연구에 의하면 폐렴 진단 기준을 충족하는 총 101명의 환자 치료 경과를 분석했는데, 이 중 63명은 통상적인 현대의학적 치료(대증요법, 항바이러스제, 항생제)와 함께 한약 처방인 연화청온교낭(連花淸瘟膠囊)을 투여했고 38명은 통상적인 현대의학적 치료만 받았다. 치료 경과를 살펴보니 대조군 대비 치료군의 발열·기침·피로 증세 소실률이 양약만 투여한 환자들보다 양약과 한약을 동시 처방한 대조군이 크게 우수하였다.
또한 지난 1월 27일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에 따르면 산시(山西), 허베이(河北), 헤이룽장(黑龍江), 산시(陝西) 4곳에서 중약 복방인 '청폐배독탕'을 복용한 코로나19 확진자 701례를 관찰한 결과 130례가 완치돼 퇴원했으며 51례는 증상이 소실됐고 268례에서는 증상 개선 효과를 보였고 212례는 증상이 안정적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이처럼 한방과 양방의 병행치료가 코로나19에 좋은 효과가 있다는 임상 사례와 두 의학의 결합치료 지침을 발표한 중국 정부의 사례처럼 우리나라도 적극적인 치료를 위해 한·양방 협진치료에 발 빠르게 나섰으면 좋겠다.
인류 탄생 이후 각종 역병에 시달려도 인류는 생존해 왔다. 인류는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에 적응하면서 다시 한번 슬기롭게 이겨낼 것이다. 춘추 전국시대 명의 편작(扁鵲, BC 401~310)은 "의사는 죽은 사람을 살려내는 것이 아니라 살 수 있는 사람을 살려낼 뿐이다"라고 말했다. 그의 이 말이 동서(東西)와 시대(時代)를 떠나 가슴에 크게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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