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대형마트·슈퍼 30% 없앤다

창사 이래 첫 대규모 구조조정
영업손실 증가 '체질개선' 초점
오프라인 매장 순차 조정 계획
인력 재배치·희망퇴직 등 추진
'유통 → 서비스' 미래 전략 밝혀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롯데쇼핑이 대형 마트와 슈퍼 200여곳을 정리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선다. 오프라인 유통업 부진 등으로 지난해 4분기에만 1조원이 넘는 적자를 내면서 극약처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쇼핑이 이처럼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서는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13일 롯데쇼핑은 백화점, 마트, 슈퍼, 롭스 등 오프라인 700여개 점포 중 30% 수준인 200여개 비효율 점포를 정리하는 '2020 운영전략'과 '미래사업 청사진'을 발표했다. 점포 정리는 마트와 슈퍼를 중심으로 향후 3∼5년간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정리되는 매장 인력은 다른 점포로 재배치하거나 명예퇴직, 희망퇴직 등을 받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프라인 점포의 영업부진이 계속되자,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창사 이래 처음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선 것이다. 자산을 효율적으로 경량화하고 영업손실 규모를 축소해 재무건전성과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목적이다.

지난해 롯데쇼핑은 매출 17조6328억원, 영업이익이 4279억원을 기록해, 전년에 비해 각각 1.1%, 28.3% 줄었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은 4조324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 줄었고, 영업이익은 436억원으로 51.8% 급감했다.

특히 할인점(마트)과 슈퍼의 실적 악화가 두드러졌다. 할인점은 지난해 연간 매출 6조3306억을 기록했으나 248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 전환했다. 특히 4분기 영업손실은 227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슈퍼도 지난해 1038억원의 영업손실을 나타냈다. 폐점 및 점포 리뉴얼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날 롯데쇼핑은 '유통회사'에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서비스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미래 사업 청사진도 함께 제시했다. 이를 위해 업태 경계를 넘나들며 오프라인 매장을 개편하고 업태간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40년간 쌓아온 상품기획(MD) 노하우를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3900만명에 이르는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개개인에게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올해 3월 말에는 유통 계열사의 온라인몰을 통합하고 온라인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적자 점포는 강력한 구조 조정 및 저수익 구조의 사업의 재검토를 진행하고 신선 신품 중심의 그로서리 전문몰로 매장 구조를 혁신할 것"이라며 "점포 기반 배송을 도입, 전체 점포를 물류기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아름·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