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도곡 등서 동시다발 관측
당분간 강남권 혼란 이어질 듯
당분간 강남권 혼란 이어질 듯
[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12·16 부동산 대책 여파로 서울 강남3구 주택시장이 전반적인 안정세에 접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일부 고가 단지들은 무더기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 부자들을 중심으로 강남 요지에 위치한 신축 아파트 선호현상은 오히려 더 강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1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12·16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 발표 이후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 "15억원 초과 주택이 하락세로 전환되는 등 시장은 빠르게 안정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국토부 측은 이어 "최근 집값 상승을 선도했던 강남4구가 모두 10월 이전 수준으로 상승세가 둔화됐으며, 15억원 초과 초고가주택은 12월 5주부터 하락전환됐다"고 평가했다.
국토부의 자료에 따르면 12월 5주차 기준 15억원 초과 아파트 가격 변동률은 -0.08%를 기록해 전주(0.6%) 대비 하락 전환했다.
하지만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통해 15억원 이상의 초고가 아파트 실거래가 내역을 살펴본 결과, 여전히 많은 강남권 고가아파트들이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국지적인 상승세도 관측되고 있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 대치아이파크 전용면적 84㎡A타입은 지난달 24억7000만원에 12층 매물이 실거래됐다. 해당평형이 24억원대 이상에 실거래된 적은 처음으로 사상 최고가로 거래된 셈이다.
해당평형의 직전 최고 실거래가액이 지난해 9월 23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넉 달 사이 1억7000만원이 더 올랐다.
대치동의 또다른 단지인 동부센트레빌 역시 전용면적 145㎡평형이 37억5000만원에 지난달 실거래됐다. 지난해 11월 36억원에 거래됐던 해당 평형은 불과 두 달 만에 1억5000만원 더 올랐다.
이같은 현상은 강남권 다수의 단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관측됐다. 국토교통부가 주택시장 안정화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한 지난달에만 다수의 단지에서 신고가가 기록된 것이다.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면적 94㎡평형 역시 사상 최초로 30억원대에 진입하며 실거래됐다. 지난달 해당 평형은 11층 매물이 34억원에 거래돼 직전 거래(2019년 7월, 28억원)대비 6개월 만에 무려 6억원이 올랐다. 1달에 1억원씩 오른 셈이다.
이 밖에 도곡동 대림아크로빌 전용면적 172㎡(2018년10월, 17억8000만원→2020년 1월, 23억7000만원), 도곡동 우성캐릭터199 전용면적 132㎡(2019년 9월, 14억9000만원→2020년 1월, 17억4000만원), 도곡동 타워팰리스2차 전용면적 115㎡(2019년 10월, 21억원→2020년 1월, 23억2000만원), 삼성동 삼성힐스테이트2단지 전용면적 38㎡(2019년 11월, 11억8000만원→2020년 1월, 12억4500만원), 압구정동 신현대 9차 전용면적 108㎡(2019년 11월, 24억2000만원→2020년 1월, 28억원), 청담동 청담자이 전용면적 49㎡(2019년 12월, 17억3500만원→2020년 1월, 17억6000만원) 등이 지난달 강남권에서 신고가를 경신한 단지들이다.
정부 역시 불안정세를 인지하고 필요하다면 추가 대책을 내놓겠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측은 지난달 해당 내용 발표와 함께 "현 시점에서는 집값 상승폭이 완화되었을 뿐, 아직 안정세가 확고하다고 판단하기는 이른 상황"이라며 "과열 양상이 재연된다면 즉각적으로 추가 대책을 마련해 발표할 것"이라고 경계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12·16 부동산 대책 이후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강남3구 아파트값이 떨어진 것은 맞지만 국지적인 상승세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강남권은 혼란스러운 모습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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