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나라 전체가 정신이 없는데 대통령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에 한 눈을 팔고 있다"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정세균 국무총리가 총리 소속의 '공수처 설립 준비단'을 설치하겠다고 밝힌 것을 겨냥해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권력 유지와 안위를 더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우한 폐렴 사태는 더 이상 특정 질병의 감염 문제가 아니다. 안보·민생·경제의 총체적 위기가 되고 있다"며 "거리와 가게는 텅텅 비어가고 각종 모임, 행사 강연이 줄줄이 취소됐다. 관광·숙박업은 타격이 심각함을 넘어서 절망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황 대표는 이어 "아무리 핵심 국정과제라도 잠시 내려놓고 오직 위기 극복에만 집중하는 게 올바른 국정운영"이라며 "예정된 일정도 잠시 미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문 대통령은) 지난 31일 정 총리, 진영 장관 등 우한 폐렴 대응 주무 책임자를 청와대에 불러들여 공수처 설치를 재촉했다"고 질타했다.
황 대표는 또 "여당이 특별감찰관 폐지를 추진한다는 보도에 화들짝 놀라며 사실무근이라고 했는데, 그렇다면 지금 당장 특별감찰관 임명을 추진하라"며 "무엇이 두려워 장기간 비워두는 것인가. 특별감찰관이 진작 임명됐다면 친문 게이트도 일찍이 감시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검찰 무력화에 이어 특별감찰관 무력화 시도를 포기해야 한다. 폐지해야 하는 것은 특별감찰관이 아닌 공수처"라며 "총선 압승 후 무조건 공수처 폐지법부터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