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12·16 대책 발표가 한 달째 접어든 가운데 풍선효과로 경기도 수원 일대 아파트값이 꿈틀거리고 있다. 수원에서도 집값 리딩 지역으로 꼽히는 영통구는 한 달째 전국 집값 상승률 1위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 지역의 9억 이하 새 아파트 가격은 대책 발표 전 두 달을 기점으로 2억원 가까이 껑충 뛴 가격에 실거래됐다.
1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준공 8년 차인 수원 영통구 이의동 자연앤힐스테이트 전용 84.39㎡가 지난달 21일 12억5000만원에 거래됐는데 대책 발표전 10월 20일 거래가인 11억원과 비교하면 1억5000만원 올랐다. 올해로 준공 3차인 망포동 힐스테이트영통은 전용 84.8897㎡가 지난달 30일 8억5000만원에 거래됐는데 두 달 전 6억72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억7800만원 오른 가격이다.
영통구 아파트값은 12·16 대책 풍선효과로 전국 최고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KB리브온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0.68% 오르며 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영통구 아파트값은 12·16 대책 발표 당시인 작년 12월 16일 0.59%에서 한주 만에 1%에 가까운 0.97%까지 껑충 뛰어올랐다. 이후 상승폭이 소폭 꺾이긴 했으나 여전히 전국 최고의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영통구는 새 아파트 청약 대기 수요가 몰리면서 전셋값도 치솟았다. 작년 12월 16일 0.26%였던 영통구 전셋값 변동률은 같은달 말 0.75%로 3배 가까이 급등했다.
작년 11월부터 새 아파트 분양이 시작된 팔달구도 아파트값 상승세는 한풀 꺾였지만 꾸준히 플러스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팔달구 아파트값은 작년 12월 16일 0.44%에서 같은 달 말 0.58%까지 올랐다가 지난 6일 0.38%로 상승세가 소폭 꺾였다.
팔달구에서는 대우건설과 SK건설이 팔달8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매교역 푸르지오 SK뷰 3603가구 중 1078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팔달10구역에서는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3432가구 중 1084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이들 단지를 비롯해 1만846가구가 일반 분양을 앞두고 있다.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새 아파트 분양도 활발하자 청약 시장도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12·16 대책 발표 직전인 작년 11월 분양된 수원 하늘채 더퍼스트는 14가구를 뽑는 무순위 청약에 7만1222명이 몰려 508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소 2억원의 시세차익을 챙길 수 있는 '로또 단지'이지만 비규제 지역으로 대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고 청약 통장도 필요 없자 역대급으로 청약자들이 몰렸다.
부동산 업계는 정부의 역대급 규제에도 서울 아파트값이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어 서울 진입이 쉽지 않은 만큼 당분간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풍선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수원 도심 쪽은 교통 및 생활 인프라에 비해 노후불량 주택이 많았던 곳이라 정비사업을 통해 새 아파트가 들어서는 것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며 "정부의 규제로 서울 아파트값이 쉽사리 꺾이지 않고 있는 만큼 당분간 수원 등 서울 인접 지역으로의 쏠림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작년 11월 분양된 코오롱하늘채 더 퍼스트 견본주택이 방문객으로 북적거리고 있다.<코오롱글로벌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