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 만들면 지역상권 살아나… 정부, 지속적인 교육·협업 지원해야" [풀뿌리상권 살려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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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 만들면 지역상권 살아나… 정부, 지속적인 교육·협업 지원해야"  [풀뿌리상권 살려내자]


풀뿌리상권 살려내자

김우영 前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


"상인들이 직접 참여하는 협의체가 활성화되도록 하면 지속가능한 골목상권을 만들 수 있습니다. 바깥에서 정부가 한번 지원하고 빠지는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교육과 협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올해 디지털타임스가 행정안전부, 각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추진한 '풀뿌리상권 살려내자' 연간 기획이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디지털타임스는 골목상권의 현실을 진단하고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던 캠페인을 돌아보고, 향후 골목상권 활성화에 대한 조언을 듣기 위해 지난 19일 서울 은평구 한 카페에서 김우영(50·사진) 전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을 만났다.

김 전 비서관은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한 정부의 역할에 대해 "그동안 역대 정부마다 '시장 활성화 사업'을 벌였지만, 대부분 디자인이나 건물을 새로 하는 수준에 그쳤다"며 "상인들이 스스로 활성화 방안을 토론하고, 정부는 들어주면 된다"고 말했다. "작은 지원이 상인들에게 자신감을 준다"는 것이다.

김 전 비서관은 골목상권의 '현재'에 대해 한마디로 "무너져가는 과정"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거대한 재벌자본 또는 건설자본에 의해서 골목상권의 기반이 무너져 가고 있다"며 "전통시장은 '면 대 면' 마케팅에선 유리했지만, 갈수록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은 온라인 중심으로 가고 있어서 골목상권은 그야말로 점점 축소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통시장 상인들의 '디지털화'를 지원하는 것도 하나의 해법으로 꼽힌다. 김 전 비서관은 "소비자들이 골목상권을 이용하면 인센티브를 준다거나, 지역화폐를 발급하는 것들이 현재의 대책인데 이런 것들은 무너지는 풀더미를 나무로 받치는 격이다. 온라인화를 저지할 수는 없다"라며 "골목상인들을 막다른 상황으로 이끌기보다는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도록 교육·훈련을 하는 게 불가피해졌다"고 말했다. 골목상인들의 '업종전환'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김 전 비서관은 행안부의 골목상권 공모사업 중 성공사례로 대구광역시 칠성야시장을 꼽았다. 디지털타임스는 지난 11월 1일 칠성야시장을 방문한 바 있다. 그는 "시장 활성화 사업의 '승패'는 상인들 표정만 봐도 갈린다"라며 "칠성시장 상인들은 단합을 잘하고 시장을 살리겠다는 의지가 넘쳤다"고 했다. 이어 "상인들이 토론을 통해서 직접 '시장 활성화 플랜'을 세우고, 상인들이 주체가 돼 자신감을 갖고 상인회 협의체를 공고히 한 것이 성공 요인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방을 전략적으로 명소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지방을 서울처럼 획일화하는 게 아니라 각 지역 마다 특색을 살려야 한다는 것이다.

김 전 비서관은 "요즘은 KTX가 안 가는 곳이 없기 때문에 '반나절 생활권'"이라며 "지방이 툭하면 항만이나 공항 유치전을 할 게 아니라 소수의 젊은이라도 배낭 메고 와서 지역을 체험하고, 지역에서의 '힐링'을 추구하는 소수파들을 불러들여서 스토리텔링을 만들면 지방은 특색있어진다"고 말했다.

은진기자 jineun@dt.co.kr
사진 = 이슬기기자 9904sul@


○ 김우영 전 비서관은

△1988년 강릉고, 1995년 성균관대 국문학과 졸업, 2018년 카이스트 미래전략대학원 경영학 석사 △2010년 7월~2018년 6월 제18·19대 서울특별시 은평구 구청장 △2018년 8월~2019년 8월 대통령비서실 자치발전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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