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석 대한흉부외과학회 부회장
![[이현석의 건강수명 연장하기] 감기 방심하면 큰병 된다](http://contents.dt.co.kr/images/201912/2019122002102269660001[1].jpg "[이현석의 건강수명 연장하기] 감기 방심하면 큰병 된다")
그런데 이 기관지에 염증이 있으면 기관지염, 폐포에 염증이 있으면 폐렴이라고 부른다. 이를 구분하는 이유는 기관지 부위와 폐포를 구성하는 구조가 달라 주로 염증을 잘 일으키는 미생물도 달라지고 증상과 치료도 다르기 때문이다. 많은 바이러스와 세균이 모두 기관지염과 폐렴을 일으킬 수 있지만 기관지염은 바이러스가, 폐렴은 세균인 박테리아가 주로 유발한다.
일반적으로 기관지염은 급성이 많으며 감기처럼 시작하거나 감기의 합병증으로 발생한다. 공기가 지나가는 기관지가 좁아져서 숨쉬기가 힘들고 기침이 증가하며 부어 오른 기관지에서는 가래가 분비된다. 바이러스가 원인이면 비교적 맑은 가래가 나오지만 염증이 심해지면서 황색 또는 초록빛 가래가 나오는 경우도 있다. 대개는 열이 없지만 심하거나 독감 바이러스인 인플루엔자가 원인이면 고열이 나기도 한다. 보통 기침은 5일 이상 지속되다가 3주 이내에 호전되지만, 위에 적은 환자처럼 심할 경우에는 9개월 이상 기침이 지속되면서 만성으로 넘어가기도 한다. 진단은 청진이 가장 중요하며 폐렴과 구분하기 위해 X-레이 촬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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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는 기관지 확장제를 사용해 증상을 완화시키고 기관지의 회복을 도우며 수분을 충분히 공급하여 가래가 묽어져서 쉽게 배출되도록 돕는다. 대개는 바이러스가 원인이므로 항생제는 도움이 되지 않으나 바이러스에 의한 염증 부위에 2차적으로 세균 감염이 발생했거나 세균에 의한 기관지염이라고 판단되면 항생제를 투여하게 된다. 그리고 인플루엔자(독감)로 인한 기관지염일 때는 타미플루와 같이 독감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약을 투여한다. 즉, 문제를 일으킨 미생물의 종류를 임상 증상과 각종 검사를 통해 판단한 다음 그 미생물에 맞는 약을 투여하게 된다.
특히 6% 정도의 환자에서는 세균에 의해 감염된다. 일반적으로 감기나 폐렴을 주로 일으키는 세균보다는 결핵균, 클라미디아, 백일해균과 같이 흔하지 않은 균에 의한 감염이 많으므로 세균이 원인이라고 생각되면 정확한 원인균을 찾는 검사가 필요하다.
고령층의 경우에는 담배나 공해와 같은 각종 오염물질을 장기간 호흡했기 때문에 만성 기관지염이나 만성폐쇄성 폐질환, 진폐증과 같은 폐 질환을 평소에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 경우 단순히 감기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방치했다가 약해진 폐에서 쉽게 염증이 확산되면서 폐렴이 되어 급격히 상태가 나빠질 수 있으므로 가능한 한 빨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담배는 직접 기관지를 자극해 염증 반응을 일으켜서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반드시 피해야 한다.
그리고 3세 이하의 아동, 그 중에서도 특히 1세 이하의 영아의 경우에는 감기로 인해 가장 가는 기관지인 모세기관지에 염증이 생기면서 심한 기침과 함께 숨을 가빠하고 청진에서 특유의 소리가 들리는 모세기관지염을 앓기도 한다. 그런데 모세기관지는 폐포 근처에 있기 때문에 산소 교환이 잘 안 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영아의 경우에는 모세 기관지염이 아니더라도 워낙 기관지가 가늘어서 소량의 가래만으로도 기관지가 막히면서 기관지염이나 폐렴으로 발전한다. 이런 경우 등을 자주 두들기고 방 안을 건조하지 않게 하여 가래 배출을 도와 주는 것이 좋다. 소아가 풍선을 불 수 있는 나이가 되면 평소에 풍선 놀이를 자주하는 것이 좋다. 풍선을 불기 위해서는 심호흡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놀이를 통해서 심호흡을 유도하여 폐활량을 늘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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