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환경과학원, 공동연구 보고서
12월~3월 고농도기간 연구빠져
韓 오염물질 中·日 영향 미미
12월~3월 고농도기간 연구빠져
韓 오염물질 中·日 영향 미미
국내에서 발생한 초미세먼지 중 32%가 중국에서 유입됐다는 한·중·일 3국의 첫 공동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지는 12~3월 고농도 기간에 대한 연구는 구체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알맹이가 빠졌다는 지적이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20일 한·중·일 연구 결과를 토대로 '동북아 장거리 이동 대기오염물질 국제 공동연구(LTP)' 요약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대기질 모델 기법을 이용해 3국 주요 도시의 국내외 초미세먼지 발생 요인을 분석한 결과, 중국에서 배출된 대기오염물질이 서울·대전·부산 3개 도시에 미치는 평균 영향은 32%로 나타났다. 중국은 베이징·톈진·상하이·칭다오·선양·다롄 등 6개 도시, 일본은 도쿄·오사카·후쿠오카 등 3개 도시를 대상으로 했다.
우리나라 대기오염의 자체 연평균 기여율은 51%였다. 절반 이상의 초미세먼지가 국내에서 비롯됐다는 뜻이다.
한국에서 발생한 대기오염물질이 중국과 일본 주요 도시에 미치는 영향은 각각 2%, 8%로 집계됐다. 일본의 대기오염물질이 한국과 중국에 미치는 영향은 각각 2%, 1%로 측정됐다.
보고서는 한·중·일 3국 정부가 처음으로 미세먼지의 국외 영향 기여율을 인정한 연구결과로, 2000년 대기오염물질에 대한 연구를 시작한 지 19년 만에 나온 것이다. 하지만 3국이 각각 추산한 연평균 기여율 수치를 단순히 종합해 평균을 냈기 때문에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12~3월 특정 시기에 대한 구체적인 기여율은 알 수 없다.
장윤석 환경과학원장은 "국민이 알고 싶어하는 것은 고농도 시기에 (중국의 초미세먼지가 우리나라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가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이번에 (3국이) 합의한 것은 연평균 수치였다"고 말했다. 이어 "고농도 시기에는 조금 더 (중국) 기여율이 있을 것으로 본다. 12~3월 고농도 기간에는 10~20% 올라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 원장은 "앞서 환경과학원은 올해 2월 27일부터 3월 초까지 고농도 시기에 국외 기여율이 80%, 그 중 중국 기여율이 70% 정도라는 자체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한국과 일본이 CMAQ (Community Multi-scale Air Quality ) 모델 기법을 사용해 측정했으나, 중국은 이와 다른 CAMx(Comprehensive Air quality Model with eXtensions ) 모델을 사용해 결과값이 다르게 계산됐다는 한계도 있다. CMAQ와 CAMx는 모두 미국에서 개발된 지역단위 대기오염 예측 모델이지만, CMAQ는 미국 환경부(EPA)가 개발했고 CAMx는 램볼엔바이런 (Ramboll Environ) 회사가 개발해 측정방식이 다르다.
실제 중국은 서울 지역 초미세먼지에 미치는 자국 영향을 23%로 낮게 추산했지만, 한국과 일본은 중국의 영향을 39%로 평가해 차이를 보였다.
장 원장은 이에 대해 "국가별 측정 모델기법과 모델링 수행 과정의 옵션 차이 등으로 연구결과 간 편차가 있어 의구심을 가질 수 있지만, 현재 과학적 수준에서는 받아들일 만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중국이 중국발 요인을 30%대로 인정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은진기자 jine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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