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3일 "한미동맹이 절벽 끝에 섰다"며 "완전히 새로운 외교안보라인으로 교체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원내대표·중진의원 회의에서 "절대로 나와서는 안 될 이야기가 나왔다. 바로 주한미군 철수"라며 "정치권도 아닌 군수뇌부인 미군합참의장이 주한미군에 의구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단순히 방위비 분담 압박 카드로만 치부할 일이 아니다"라며 "미국 입장에서 지소미아(GSOMIA·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파기, 한미일 공조 이탈이나 하는 문재인 정권은 동북아 안보 리스크"라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한국을 도와주고 보호할 이유가 없다면 이참에 방위비 분담으로 균열을 만드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고 의심했다.
나 원내대표는 "북한은 신이라도 난 듯 미군이 주둔할 이유가 없다고 조롱하고 있다"며 "양쪽으로 얻어맞은 대한민국 신세가 참으로 처량할 지경"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당장 미국과 관계에서 지소미아 파기 결정을 번복해야 한다"며 "외교·안보에 끝없는 파탄을 가져온 부분에 대해서도 최소한 이 정권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나 원내대표는 "외교안보라인의 핵심인 정 실장은 국회에서도 여러 번 거짓말한 것이 사실로 밝혀졌다. 최근 (북한 선원) 북송 관련해서도 정 실장이 컨트롤타워가 아니냐는 의심이 짙어지고 있다"며 "정 실장은 더 이상 그 자리에 있어서는 안 된다. 즉각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나 원내대표는 "한미 양국 간 불신을 키울 대로 키운 현재의 외교안보라인으로는 한미동맹 회복이 불가하다"며 "완전히 새로운 외교안보라인으로 원점에서부터 한미동맹을 잡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중진의원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