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메르세데스-벤츠가 지난 10월 내놓은 S350d가 플래그십(기함) S클래스 판매를 이끌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올해 출시한 2019년형 모델 출시가 늦은 감이 있었지만, 꾸준한 인기를 증명하듯 구매를 기다렸던 대기 수요가 많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1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벤츠 S350d(4매틱 포함)는 지난 10월 모두 349대가 팔렸다. 같은 기간 마이바흐와 AMG를 제외하고 S클래스 전체 판매 60%를 웃도는 실적이다. 벤츠가 S350d 판매를 시작한 것은 올해 들어 지난달 사실상 처음이다.
S350d가 속한 S클래스는 벤츠의 최상위 차급이다. 고급 대형 세단에선 '정점'에 선 것으로 평가받는 만큼 브랜드 체급이 다른 롤스로이스, 벤틀리 등을 제외한 다른 경쟁사 플래그십의 대표 비교 대상 차종이다.
특히 한국인은 S클래스 사랑은 남다르다. 한국은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벤츠 승용차가 많이 팔리는 국가다. S클래스로만 놓고 보면 세계 3위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을 만족시켰다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
S350d는 S클래스 판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인기 모델이다. 지난 2016년 2740대, 2017년 2957대가 팔려나갔다. 작년에는 1086대를 판매했는데, 연식변경모델 출시를 앞두고 물량이 부족했던 여파다. 10월 판매 대수에서 드러나 듯 그동안 대기수요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국내 벤츠 딜러사들은 본격 판매에 앞서 지난 9월부터 소비자를 대상으로 S350d 사전계약을 진행해왔다.
S클래스가 '억' 소리 나는 차량인 만큼 벤츠코리아의 매출에도 상당 부문 기여한 것으로 추산된다. S350d는 차량 1대당 1억3000만원대부터 시작한다. 지난 2017년 판매 대수로 계산하면 S350d만 팔아서 4000억원 이상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그해 벤츠코리아의 매출(4조2663억원) 약 10%에 해당한다.
실제 S클래스를 앞세운 벤츠는 국내 수입차 시장은 물론, '억대차' 시장에서도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지난 10월 벤츠의 월 판매는 8025대로, 국내 시장 수입차 역사상 최다 기록을 세웠다. 같은 달 국내서 팔린 1억원 이상 수입차는 3369대인데, 벤츠가 2185대를 차지했다.
한편 벤츠코리아가 작년 S350d 차량 판매를 중단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김양혁기자 mj@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