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올 연말 서울 지역의 '준공 5년 이내' 새 아파트 비중이 5년 만에 처음으로 10% 이하로 줄어든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뒤 '집값과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규제가 심해지자 서울 새 아파트 감소세가 뚜렷해졌다. 게다가 최근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5년 만에 부활하면서 서울 노른자위 땅에 위치한 핵심 정비사업지에서 사업 포기가 속출하고 있어 새 아파트 '공급 절벽'은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출범 전 10%를 웃돌았던 준공 5년 이내 서울 새 아파트 비중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10%대를 겨우 방어해왔으나 올 연말 9.6%를 기록하며 10%선이 무너질 전망이다.
정부가 지난 6일 발표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등 분양가 규제로 도시정비사업이 올스톱되면서 새 아파트 공급은 한층 더 위축될 전망이다.
실제로 준공 5년 이내 서울 새 아파트 비중은 내년 7.9%, 2021년 7.1%, 2022년 6.2% 등으로 감소세가 더 가팔라질 것으로 예측됐다. 서울에서 새 아파트를 구경하기가 점점 더 힘들어지는 것이다.
가구 수로 보면 서울 지역 준공 5년 이내 새 아파트는 2015년 20만9213가구에서 올해 연말 16만3599가구로 4만5614가구가 줄어든다. 내년부터는 가구수 감소 폭이 더 커지는데 2020년 13만5127가구, 2021년 12만3117가구, 2022년 10만8152가구로 3년 내 10만 가구선이 무너질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은 새 아파트 공급 물량이 줄면서 가격은 치솟고 있다. 올 들어 입주 3년차인 한강변 신축 아파트 아크로리버파크의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는데, 전용면적 59㎡에 이어 국민평형인 전용 84㎡까지 3.3㎡(1평당) 실거래가가 1억원을 넘어섰다. 시장에선 반포동 일대 신축 아파트값이 이 수준에서 바닥을 다지는 것 아니냐는 확대 해석이 나오기도 한다.
업계는 문재인 정부가 과도하게 주택 공급을 위축시키는 규제 대책을 이어가는 한 집값 안정 효과가 나타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가 동(洞)별 분양가 상한제 규제를 통해 단기적으로 집값을 잡을 순 있겠지만 결국에는 공급을 지연시키는 부작용을 낳을 것"이라며 "도심 거주 선호 현상이 뚜렷한데, 주택 공급이 지속적으로 뒷받침되지 않으면 가격은 더 치솟을 것"으로 예상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서울에서 준공 5년 이내 새 아파트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새 아파트에 대한 희소성이 높아지면서 한강변 신축 아파트인 아크로리버파크는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가 평당 1억원을 돌파하는 기현상이 나타났다. 사진은 아크로리버파크 전경.<연합뉴스>
2022년 서울 지역의 준공 5년 이내 새 아파트 비중이 6%대로 낮아질 전망이다. 서울 신규주택 재고 예상 추이 그래프.<한국건설산업연구원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