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이커머스 플랫폼 '위메프'와 개발사 '원더피플', '에이스톰'을 소유한 지주사 '원더홀딩스'에 35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원더홀딩스는 넥슨이 영입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진 허민 대표(사진)가 수장으로 있는 회사다.
넥슨코리아는 9일 원더홀딩스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 신주인수 방식으로 지분을 확보한다고 밝혔다. 넥슨의 총 투자금액은 3500억원으로, 이번 투자로 원더홀딩스의 지분 11.1%를 취득하게 된다. 투자절차는 근시일 내 마무리될 계획이다.
이번 투자를 통해 넥슨과 원더홀딩스는 양사 성장을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한다. 넥슨은 원더홀딩스 산하 개발사인 원더피플과 에이스톰의 게임 개발과 서비스에 협력하고, 허 대표는 넥슨의 외부 고문으로 넥슨의 전반적인 게임 개발에 참여한다.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는 이번 투자와 관련해 "원더홀딩스의 자회사들은 게임, e커머스 등 다방면에서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며 뛰어난 성과를 거두고 있어 넥슨이 추구하는 방향과 맞닿아 있다"면서 "특히 게임에 대한 허민 대표의 높은 열정과 통찰력은 앞으로 넥슨의 차별화된 경쟁력 제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허 대표는 넥슨의 핵심 개발사인 네오플의 창업자다. '던전앤파이터'를 개발한 네오플은 넥슨에 매년 1조원 넘는 영업이익을 안겨주고 있다.
매각불발과 조직개편 및 수뇌부들의 퇴진과 맞물려 최근 넥슨이 허 대표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돌자, 허 대표가 넥슨에서 어떤 역할을 맡게될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허 대표가 사실상 회사의 실권을 쥐게 되는 것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올 정도였다.
허 대표는 넥슨에 직접적으로 합류하기 보다는 전략적 파트너 형태로 협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허 대표는 지난 2001년 네오플을 창립한 후 2008년 넥슨에 3852억원에 매각했다. 2010년에는 위메프를 창업해 전자상거래 시장에 뛰어들었으며, 이후 게임업계로 복귀해 에이스톰과 원더피플의 총괄프로듀서로 게임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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