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석의 건강수명 연장하기] 뇌졸중 유발사회

이현석 대한흉부외과학회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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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9-05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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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석의 건강수명 연장하기] 뇌졸중 유발사회
이현석 대한흉부외과학회 상임이사
환자와 보호자 모두 장기간에 걸쳐 고생하는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고혈압, 당뇨, 콜레스테롤 등을 조절해야 되지만 그 외에도 주의해야 할 점들이 있다.우선 스트레스와 같은 심리적인 요인이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피츠버그 대학에서 25~74세의 성인 6019명을 22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에서 불안 증세가 심한 그룹이 낮은 그룹에 비해 뇌졸중 발병률이 33% 더 높았다고 한다. 이는 불안감이 높으면 신체적인 활동이 줄어들면서 스트레스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어 그 결과 혈압이 상승하기 때문으로 해석되고 있다.

또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 연구팀이 18~65세의 직장인 7만9000명을 장기간 관찰한 결과도 역시 직장에서 괴롭힘을 당한 사람의 심장 질환 발병 위험이 59% 높았고 뇌졸중과 같은 뇌혈관 질환의 위험이 36% 높았다. 반대로 근육 이완이나 명상 훈련, 행동 기술 훈련, 요가 등으로 스트레스를 적절히 관리하면 뇌졸중을 포함한 심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특히 숲은 마음을 안정시키고 편안하게 해주는데, 서울대 가정의학과에서 서울을 포함한 7대 도시의 공원면적과 심뇌혈관 발생빈도를 조사한 결과 공원면적이 높은 지역이 협심증은 17%, 뇌졸중은 13% 낮게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면 시간 역시 뇌졸중 발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앨라배마 대학에서 1만700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의하면 9시간 이상 잠을 많이 자는 백인 남성은 7~8시간의 평균 수면 시간을 갖는 백인 남성에 비해 뇌졸중 발병 위험이 70% 높았다. 그러나 6시간 이하로 잠을 적게 자는 흑인 남성은 평균 수면 시간을 갖는 흑인 남성에 비해 뇌졸중 위험이 훨씬 높았다. 이는 적절한 수면이 뇌졸중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과로로 밤을 새는 일이 많거나 불규칙한 수면 역시 문제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현석의 건강수명 연장하기] 뇌졸중 유발사회


또 과거에는 하루 1~2잔 정도의 술은 뇌졸중에 큰 영향이 없다고 생각되었으나 옥스퍼드대와 베이징대 공동연구팀이 중국에서 50여만명의 성인들을 대상으로 10년간 관찰한 결과 하루 평균 소주 한두 잔에 해당하는 10~20g의 알코올을 섭취한 그룹은 뇌졸중 발생 위험이 10~15% 증가했고 4잔 이상의 술을 마신 그룹은 무려 35%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소량이라도 술은 피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술을 마시면 이중으로 위험하다.

날씨 역시 매우 중요하여 겨울철에 뇌출혈이 증가하는데 특히 혈관이 약해진 노령층이나 고혈압 또는 비만이 있는 사람이 추운 곳에 오래 머물거나 실내에서 갑자기 추운 곳으로 나가면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압이 오르고 그 결과 혈관이 파열되어 출혈이 일어날 수 있다. 반대로 더위가 심해지면 땀을 많이 흘려서 수분이 부족해진 결과 혈액이 농축되면서 쉽게 응고하여 혈관이 막힐 수 있다. 특히 많은 땀을 흘려서 혈중 미네랄 구성이 변하게 되면 부정맥 위험도 증가하는데 이 역시 뇌졸중 위험을 증가시킨다. 그리고 더운 바깥에서 갑자기 강하게 냉방을 하는 실내로 들어오면서 혈관이 갑자기 수축하여 혈압이 급상승하게 되면 뇌출혈의 위험이 커질 수 있다.

특히 최근에 문제가 되고 있는 미세먼지, 그 중에서도 초미세먼지 역시 매우 중요하다. 미국심장협회에 의하면 미세먼지의 단기 노출에 의한 초과 사망률이 심혈관질환 68%, 호흡기 질환 12%로 폐보다 심혈관에서 훨씬 더 심각한 문제임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심혈관질환 68%를 다시 분석하면 협심증 40%, 뇌졸증 39.8%로 두 질환이 무려 심혈관 질환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미세먼지는 폐의 세포와 혈관벽을 뚫고 혈액 속으로 들어가 염증을 일으키고 그 염증이 혈관 속에서 혈액을 응고시켜 작은 덩어리(혈전)를 만들어 혈관을 막기 때문에 협심증이나 뇌경색이 발생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보험공단의 입원환자 현황(2011-2014년)에 따르면 황사 발생 일주일 전에는 685명이던 뇌졸중 환자 수가 황사가 발행한 날에는 2984명으로 4.4배나 급증했고 황사 발생 1~2일 후에도 1300~1600여명으로 여전히 많은 환자가 입원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WHO는 2014년 미세먼지로 인한 조기 사망자 수를 700만 명으로 추정해 흡연(600만명)보다 위험한 것으로 발표했고, WHO산하 암연구소는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담배는 본인의 의지에 따라 피할 수 있으나 미세먼지는 마스크나 공기청정기 등의 개인적인 노력으로 피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더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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