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이 판매한 금리연계형 파생결합상품(DLS)에 대해 금융당국이 불완전판매 소지가 있는 지 사실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DLS상품에 대한 대규모 소비자 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등 시중은행을 상대로 DLS판매 실태와 불완전판매 여부 등 현황 파악에 착수했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12일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감독 혁신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에서 DLS 상품 손실에 대해 "금융감독원과 함께 들여다보자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은행들의 영업 행태도 같이 들여다봐야 한다"고 밝혔다.
DLS상품은 해외 금리, 환율, 국제유가 등을 기초자산으로 해서 정해진 조건을 충족하면 약정한 수익률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만기 때 금리가 일정 수준 이상이면 그에 따른 원금과 이자를 제공하지만 일정 수준을 벗어나게 되면 원금 전체를 잃을 수 있는 고위험투자상품 유형에 해당된다.
금감원은 선진국 국채금리의 하락 조짐이 보이는데도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 경영진이 금리연계형 DLS 판매 결정을 내린 이유를 들여다 볼 것으로 관측된다. 금감원은 법률 검토 등을 거쳐 불완전판매 여부와 배상금액 등을 확정해 합의권고를 중재하는데, 양측이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분쟁조정위원회 회부까지 검토할 수 있다.
이 같은 DLS 사태는 비이자이익을 무리하게 확대하려는 은행의 과도한 성과 목표가 화근이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중은행의 한 고위 관계자는 "금융그룹들은 M&A(인수·합병)을 비롯한 다양한 방법을 통해 해외 및 비금융부문 매출을 확대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민원인 문제제기처럼)해당 은행들이 고위험 상품에 대해 원금손실 발생에 관한 충분한 설명이 없이 상품을 권유해서 판매했다면 문제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DLS는 다른 금융상품보다 수수료율이 높고 만기가 짧은 상품으로 금융회사가 고액의 수수료를 여러 번 받을 수 있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