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서 비공개 간담회후
임직원과 구내식당서 오찬도
사우디 왕세자 협력 논의한듯
임직원과 구내식당서 오찬도
사우디 왕세자 협력 논의한듯
출처=삼성전자 블라인드 캡처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전자 계열사에 이어 다른 관계사들까지 현장 경영행보의 보폭을 넓혔다. 전자 계열 뿐 아니라 비 전자계열까지 직접 챙기면서, 사실상 본인이 그룹 총수로 콘트롤타워 역할을 맡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24일 재계와 삼성물산 블라인드 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삼성물산 사옥에 방문해 주요 경영진과 비공개 간담회를 한 뒤 직원들과 구내식당에서 오찬도 같이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과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무함마드 빈 살만 알 사우드 (Mohammad bin Salman Al Saud)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부총리의 방한을 앞두고 중동지역 사업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EPC(설계·조달·시공) 계열 회사의 글로벌 사업 수행경험과 기술을 기반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 국가들과의 사업 협력 방안에 대해 집중해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간담회에서 "중동지역 국가의 미래산업 분야에서 삼성이 잘 해낼 수 있는 부분을 찾아보고 협력강화 방안을 마련해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며 "기회를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틀을 깨야한다"고 말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1박 2일 일정으로 26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며, 방한 중 이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등 주요 기업 총수들과도 청와대 오찬시 만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비전자 계열까지 직접 방문해 현안을 챙긴 것과 관련, '삼성 총수'로서 비 전자 계열사까지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삼성전자 사업지원 테스크포스(TF)가 정현호 사장 등에 대한 검찰 수사로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면서, 이 부회장이 대신 직접 사업 전략과 투자 등을 챙기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일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 경영진과 회의를 한 데 이어 13일에 다시 DS 부문 경영진 간담회를 하고, 14일에는 수원사업장에서 IT모바일(IM) 부문 사장단과 경영전략회의를 했다. 또 지난 17일에는 삼성전기 수원 사업장을 찾아 전장용 MLCC(적층세라믹콘덴서)와 5G 이동통신 모듈 등 주요 신산업에 대한 투자와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DS부문 경영진과의 간담회 당시 "그 동안의 성과를 수성하는 차원을 넘어 새롭게 창업한다는 각오로 도전해야 한다"며, 미래를 위한 투자는 차질 없이 집행할 것을 주문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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