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영어 학습에 공들인 시간과 양에 비해 말하기는 형편없는 것이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영어 전문가들은 그 근본 원인이 여전한 문법 독해 중심의 구태 학습 방법과 여전히 턱없이 부족한 영어 말하기 학습에 있다고 한다. 영어 말하기 연습을 지금보다 획기적으로 늘리지 않으면 안된다는 게 이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최근 강남의 한 학원은 마치 이러한 견해에 맞장구라도 치듯 매일 4천 번 영어로 떠들기 실천하고 있는데, 전문가들의 주장이 전혀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듯 영어 말하기가 고민인 사람들 사이에 입소문이 자자하다.
그래서인지 학원 이름도 그에 걸맞게 극한스피킹이다. 이들의 생각은 단순명료하다. 매일 엄청나게 떠드는 노력없이 영어 스피킹을 잘 하길 바라는 건 감나무 아래에서 그저 감 떨어지기 바라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어떻게 매일 4천번 이상 떠들게 하는 게 가능하냐는 질문에는 기존 학원들은 절대 따라올 수 없는 두 가지 다른 특징을 든다.
첫째는 강사가 말 많이 하는 걸 철저히 금한다고 한다. 강사의 역할은 오로지 학생들에게서 말을 최대한 이끌어내는 데 두기 때문에, 모든 수업활동은 학생들끼리 쉼없이 발화하는 것들로 짜여져 있다고 한다. 둘째는 수업시간에는 물론 집에서도 컴퓨터 앞에 앉아 그 어느 학원도 흉내내지 못하는 음성인식 기반의 강력한 온라인 발화 훈련을 하게 되어 있어서, 매일 4천 번의 발화량을 거뜬히 채울 수 있다고 한다.
결론적으로, 이 학원은 기존 학원들의 강사 의존도 높은 회화 수업을 철저히 배격하고, 수강생 자신들이 매일 수천번 떠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실천했다는 점에서 영어 스피킹의 성공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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