現 총장보다 5기수나 아래 '파격'
적폐청산·조직쇄신 등 강행 의지
기수 높은 19~23기 줄사퇴 예고
적폐청산·조직쇄신 등 강행 의지
기수 높은 19~23기 줄사퇴 예고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을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했다. 현 정부에서 그동안 중점을 두고 추진해온 적폐청산 수사를 이어가겠다는 의지와 함께 검경 수사권조정을 핵심으로 하는 '검찰개혁'을 밀어붙이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박상기 법무부장관의 제청을 받고 윤 지검장을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했다"며 "서울중앙지검장으로서 탁월한 지도력과 개혁 의지로 국정농단과 적폐청산 수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검찰 내부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두터운 신망을 받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윤 후보자가 아직도 우리 사회에 남아있는 각종 비리와 부정부패를 뿌리 뽑음과 동시에 시대적 사명인 검찰 개혁과 조직쇄신 과제도 훌륭하게 완수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했다.
사법연수원 23기인 윤 후보자는 18기인 문 총장에 5기수나 아래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총장에 오를 경우 검찰총장 임기제가 도입된 1988년 이후 처음으로 고검장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총장에 직행하는 첫 사례가 된다. 그간 검찰 내 관행에 따르면 윤 후보자의 총장 임명 시 윤 후보자보다 기수가 높은 19∼23기 검사들의 줄사퇴 가능성도 점쳐진다.
청와대는 검경수사권 조정에 대해선 즉답을 피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앞으로 어떤 의지를 가지고 검찰을 이끌 것인지는 후보자께서 직접 밝히시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큰 오점이 드러나지 않는 한 윤 후보자는 오는 18일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된 후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검찰총장에 임명된다. 검찰총장 후보자의 경우 문 대통령은 국회의 동의 없이도 후보자를 임명할 수 있다.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윤 후보자는 국정원의 댓글 수사와 관련해 외압 의혹 폭로로 스타 검사가 된 인물"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자마자 서울중앙지검장에 올랐고, 이후 야권 인사들을 향한 강압적인 수사와 압수수색 등으로 자신이 '문재인 사람'임을 몸소 보여줬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문 정부의 가장 전형적인 코드 인사"라며 "검찰의 독립이 아닌 검찰의 '종속'을 선언한 것이나 다름 없지 않느냐"고 했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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