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템 반복구매 '사행심조장' 비판에 규제 확산
자율규제 준수율 낮은 해외업체 역차별 해소 기대
자율규제 준수율 낮은 해외업체 역차별 해소 기대
구글플레이 9월부터 확률 공개 의무화
구글이 오는 9월부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마켓 구글플레이에서 유통되는 게임내 확률형아이템의 아이템 습득 확률 공개를 의무화한다. 구글의 정책변경에 따라 전세계 게임사들은 확률형아이템을 통해 등장하는 아이템의 확률을 모두 공개하게 됐다. 게임업계에서는 구글의 이번 결정이 어떤 파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구글은 최근 개발자 정책에 확률형아이템이 나오는 앱의 경우, 구매 전 아이템을 얻게될 확률을 공개해야 한다는 내용의 조항을 추가했다. 확률형아이템의 확률을 공개하지 않으면 구글플레이를 통애 앱을 유통하지 못하거나 구글플레이상에서 앱이 삭제될 수 있다. 이 조항은 전세계 게임업체에 모두 적용되는 조항으로 오는 9월부터 적용된다.
앞서 애플 앱스토어는 확률형아이템 확률 공개를 이미 의무화했다. 양대 앱마켓인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가 모두 확률형아이템 확률 공개를 의무화하면서 전 세계 게임업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랜덤박스 규제하라"…구글도 확률 공개= 확률형아이템 이란 개봉전까지는 고급 아이템이 나올지, 싸구려 아이템이 나올지 알 수 없는 유료 아이템이다. 보통 고급 아이템이 나올 확률이 0.0001% 수준으로 매우 낮은 편이다. 좋은 아이템이 나올 때까지 반복구매를 유도한다는 점에서 사행심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실제 해외에서는 확률형아이템에 대한 규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벨기에와 네덜란드 도박위원회는 확률형아이템이 등장하는 일부 게임이 도박금지법을 위반했다는 판결을 내렸고, 현재 랜덤박스 현금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벨기에와 네덜란드에서 시작된 확률형아이템 제재 움직임은 스웨덴 등 다른 유럽국가 까지 퍼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국의 한 국회의원도 최근 미성년자들에 확률형아이템을 판매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국내에서도 확률형아이템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확률형아이템 포함 여부를 게임 등급분류에 반영해야한다는 주장에서부터 사행산업감독위원회가 확률형아이템을 관리해야한다는 주장 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구글의 정책변경은 게임이 도박으로 분류될 위기 상황에서 시행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확률형아이템 확률 공개가 게임사들의 자율규제로 이어져, '게임=도박' 공식을 깨트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게임시장 '자율규제' 역차별 해소 전망=국내에서는 한국게임산업협회를 중심으로 확률형아이템에서 나오는 아이템에 대한 개별 확률을 게임내 구매화면 등에 표기 하도록 하는 내용의 자율규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에 맞춰, 국내 게임의 경우 자율규제에 적극 동참하고 있지만, 해외 게임의 경우는 이를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다.
실제 지난 4월 확률형아이템 자율규제를 준수하지 않은 게임 16종 중 14종이 해외게임으로 조사됐다. 특히 밸브의 '도타2', 디안디안인터랙티브 홀딩의 '총기시대', 슈퍼셀의 '클래시로얄'은 자율규제를 시작한 후 한번도 자율규제를 지키지 않았다.
한국게임정책자율기구 내 자율규제평가위원회는 "국내와 달리 해외 개발사 게임물의 준수율이 낮아 여러 차례 참여와 준수를 요청하고 있으나 어려운 현실"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구글이 확률형아이템 확률 공개를 의무화함에 따라, 전 세계 게임사들이 이를 따를 전망이다. 국내에서 일고 있는 자율규제 미준수 역차별 논란도 어느정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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