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상품 내놔도…서울 도심 역세권 아파트 꿈도 못 꾸는 청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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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청년들이 정부의 맞춤형 전·월세 대출 상품을 활용해도 서울 주요 지역의 도심 역세권 아파트에 살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맞춤형 전·월세 대출 상품을 활용해서 살 수 있는 지하철역 500m 이내 아파트는 '노·도·강(노원구·도봉구·강북구)'에 국한됐다.

KB국민은행 부동산 플랫폼 KB부동산 '리브온'은 청년 맞춤형 전·월세 대출을 활용해 전셋집을 마련할 수 있는 수도권 아파트를 12일 소개했다.

청년 맞춤형 전·월세 대출상품은 최근 금융위원회가 청년 주거 문제를 해결하고자 시중은행, 주택금융공사와 협약을 맺고 기존 상품보다 소득과 보증금 조건을 완화해 선보인 대출상품이다.

무주택자 중 맞벌이 연 소득 7000만원 이하, 만 19∼34세 청년 가구가 대상이다. 수도권에서는 보증금 5억원 이하, 지방은 3억원 이하의 주택에 대해 최대 7000만원까지 2.8%대 이자를 적용한다.

서울 전체에서 지하철역까지 500m 내 전세금 5억원 이하인 아파트 세대수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노원구(99.8%), 도봉구(99.1%), 강북구(97.5%)였다. 관악구(96.3%), 은평구(95.7%)가 뒤를 이었다.

전세금 5억원 이하 비중이 가장 낮은 곳은 강남구(25.9%), 서초구(25.3%)였다. 이들 2개 구의 평균 전셋값은 각각 7억7000만원, 7억9000만원대였다.

서울 자치구별로 전세금 구간에 따른 세대수 비중을 살펴보면 전세금 2억원 이하는 노원구(38.5%), 2억원 초과∼3억원 이하 도봉구(40.8%), 3억원 초과∼4억원 이하 성북구(46.0%), 4억원 초과∼5억원 이하는 금천구(42.1%)가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금천구는 독산동 일대 3271가구의 대단지 새 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하면서 전체 전셋값을 끌어올렸다.

역세권의 집을 구하려면 공급면적 82㎡(25평) 기준으로 약 925만원(37만원×25평)의 '웃돈'을 줘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 지하철역까지 500m 이내에 전세보증금 5억원 이하인 아파트의 3.3㎡당 전셋값은 1015만원으로, 3.3㎡당 978만원인 500∼1000m 내 아파트보다 37만원이 비싸서다.

지하철역까지 500m 이내 아파트 중 전세금 5억원을 초과하는 경우 3.3㎡당 전셋값은 1945만원으로 크게 오른다. 500∼1000m 거리의 3.3㎡당 전셋값은 그보다 209만원 낮은 1736만원이다.

지하철역까지 500m 이내에서 전세금 5억원 초과하는 아파트 전세를 구한다면 평균 5225만원이 추가로 필요한 셈이다.

고창영 KB국민은행 부동산플랫폼부 부장은 "예년보다 전세 재계약이나 갈아타기 추가 비용 부담은 줄겠지만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율이 68%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금 여력이 부족한 청년층에게 전셋값 문턱은 여전히 높아 정부가 지원하는 저금리 전세자금대출을 활용해 이자 부담을 줄이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덧붙였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대출 상품 내놔도…서울 도심 역세권 아파트 꿈도 못 꾸는 청년들
정부가 청년 맞춤형 전·월세 대출 상품을 내놨지만 서울 주요 지역에서 역세권 아파트를 구하긴 여전히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열악한 청년 주거시설이 밀집한 서울 노량진 고시촌 전경.<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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